'2021/01/30 글 목록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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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은 왕따 찐따 인생의 필자에게도

몇 안되는 바쁜 나날 중 하나였다.


바로 못만났던 사람들과 모여서

술 한잔 기울이는 연례 행사가 모두 12월에

몰려 있었고 매년 그렇게 모였는데

올해는 그놈의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서

모든 모임이 일체 취소가 됐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어쩔수 없이 모여야 한다면

나름대로의 방역수칙은 준수하면서

저녁 9시까지 알차고 깔끔하게 먹고 이야기 나누다가

끝내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모였던 곳.



서울역 연세세브란스빌딩 지하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복성각에서 모임 및 식사를 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싶다.


나름 중국집 중에서는 맛집이라고 

이야기는 하는데 사실 그것보다는 룸이 있어서

나름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모일 수 있었기에

다녀온 곳이라고 하면 좋을듯 싶다.



방과 테이블이 나뉘어져 있는

모습은 이러한데 사실 코로나 위기단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식당 내부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가 끝날때 쯤에

나오면서 찍은거라 굉장히 괴리감이 컸다.


누구는 장사 1도 안되는 상황이라

죽기 일보직전인데 어디는 참 잘되고...







어디가던 이렇게 고급형 중화요리 전문 식당들은

이러한 세팅이 기본인 듯 하다.


보급형에서는 꿈도 못꿔볼 모습이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까 필자의 어릴적 꿈이 

갑자기 뇌리에 스쳤다.






이러한 으리으리하고 어마어마한 메뉴의

산으로 구성된 좋은 중식당에서 편안한 자세로

고급지게 푸짐하게 술 마시는게 꿈이었던게 말이다.

(메뉴는 클릭하면 확대 가능)


근데 현실은 보급형 짜장면집에서 짜장면에

만두하나만 먹어도 그게 횡제니까 말이다.








왜 그랬던 걸까..

TV에서 봤던 모습이 있어서?

넓은 원탁에 여러가지 음식을 놓고

푸짐하게 놓고서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흐..


왠지 있어보여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헛생각하는 와중에 나온 칠리새우.


오늘은 한입샷따위는 없다.



왜냐고? 있어보이고 싶어서 말이지.


그렇게 있어보일려고 우아한 모습으로

게걸스럽게 맛보고 한잔하고 그러다 보니

나와버린 대만식 고기튀김


탕수육을 생각했던 필자는 이런 향신료가

들어간 고기튀김은 생애 처음이다.


아. 물론 대만식 돈까스는 먹어본 기억이

있다지만 말이다.



사실 이런저런 생각해봐도 말이야

어렸을때 가봤던 중국집의 메뉴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 뺴고는 아는 메뉴가 없을정도였는데

이제는 이 양장피 처럼 모르는 메뉴가 아는 메뉴로

혹은 맛본 메뉴로 등극하기에 이른듯 하다.


나이가 많이 들었나 보다.



그렇게 예전 직장얘기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근황얘기.. 그리고 다양한 소소한 이야깃거리

모든 걸 듣다보니 시간은 흘러흘러...

안주도 흘러흘러 비워지니...술은 모자라고

추가로 시킨 유린기와 서비스로 제공된 군만두.


이 또한 명쾌한 해답이 될 듯 하다.







그리고 여기만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하는

매운고추 납작짜장.


사실 짜장면은 투움바 파스타처럼

링귀네 파스타의 느낌인데 앞의 요리부가

맛은 더 괜찮았고 오히려 이 짜장면은 흠...

역시 나이가 드니까 변화가 싫었던 것일까...

그저 중면타입의 동글동글한 느낌의 면발이

짜장면에 어울린다고 느끼는 사람인듯 하다.



역시 입맛은 변하지 않는다.

술에는 국물이 필요하듯이

누군가는 달라고 할 듯한 짬뽕국물


짬뽕국물에 소주 각일병은 주당들에게는

그저 더할나위 없는 조합이라고 한다.


이런걸 보면 필자도 참...

어릴적의 그 호사스러운 꿈은 결국

꿈에 불과하고 현실은 이렇게

현실안주형 인간으로 변질된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짬뽕국물 호로록 하면서 몇병 안되는 소주병과

시간을 보며 아쉬움을 달래보지만

어쩔수 없는 노릇이니 이 쯤에서 마무리를 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 듯 했다.


요리 자체의 맛은 이정도 중화요리 전문점이라면

충분히 낼 수 있는 맛이었다.


모임갖기에는 충분하지만

납작짜장의 임펙트는 글쎄... 그냥저냥..

그 외에는 쏘쏘하니 괜찮았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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