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고 노는 이야기 ‡/‡ 국내 라멘 이야기 ‡' 카테고리의 글 목록 (6 Page)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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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의 키친나이트메어를 보고나면 건강한 사람도 암에 걸리도록 만드는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빌런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걸 한국판으로 해서 시작된 것이 바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하지만 골목식당은 숱한 논란과 더불어서 각종 폭로성. 그리고 그런 와중에 생각보다 착하고 조금은 일반 고객의 선으로 다가가게끔 만들어주는 백종원식의 컨설팅.

어찌보면 그 방식은 한국이기 때문에 어울리는 것이다.

미국방식을 한국에서 한다고 하면 한국은 팁문화도 없고 점심 저녁 프로그램 방식으로 운영하는 자영업자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찌보면 그럴수도..

라멘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써 백종원이 이대 골목식당 편에서 나왔던 라멘집의 분점이 성신여대에 있던건 알고 있었지만 백종원의 입맛을 생각했을때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서 다녀온 곳이다.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일본 라멘 맛집 가야가야.

이대 본점의 가맹점인듯 하다.

사실 백종원이 이런저런 라멘의 맛을 보면서 이야기 할 때 보면 지식이 아예 없는것도 아니고 분명 나보다는 더 잘 알듯했다.

실제로 맛을 볼때도 뭐가 뭔지 잘 알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백종원의 입맛을 믿고 다녀온 식당들이 대다수는 내 입맛에 안맞았단 말이지..ㅠㅠ

백종원이 정말 얼마나 칭찬에 후한지 알 수 있었던 점이 바로 성북동의 모 식당... 정말 실망의 극치였기 때문이었다.





SBS , tvN ,  MBC는 참 백종원 효과를 톡톡히 본거 같다.

일개 푸드 프렌차이즈 대표가 이렇게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여 맛을 알려주고 컨설팅까지 해주고..

하지만 여길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요즘 너무 핫한 라멘집이 많다는 점과 더불어 백종원 효과를 보고 다녀온 식당의 일부는 참 실망이 컸기 때문블로그를 좀 더 샅샅이 찾아보고 좀 냉정한 후기들을 찾아봤다.

음.. 그런다고 언젠가는 안간다는건 아닐테니까 큰맘먹고 들어가보자.



나도 일개 허접떼기 블로거이기 때문에 내가 먹어본 식당이 무조건 맛집이라고 하지만 대다수의 블로거들도 내가 돈주고 먹었거나 뭔가를 받고나면 그걸 계기로 맛집이라고 포장을 해준다.

최소한 나는 내가 먹어 보기는 하지만 어찌됐건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특정단어를 넣지만 그게 무조건 맛집이라는 조건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여기서 제일 핫하다는 돈코츠 교카이 라멘. 그리고 크림생맥주 하나.

메뉴판에 구성된 가격대는 대체적으로 7000원에서 10500원까지 구성.

교카이는 바로 어계라는 의미의 라멘이다.

돈코츠 = 돼지뼈로 우린 육수.

교카이 = 어계. 생선계열의 육수나 맛을 첨가한 것.

한국에서 교카이 계열을 맛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돈코츠가 아닌 돈코츠 교카이로 주문.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일부러 앉은 바 테이블.

혼자 앉아서 먹는 바 테이블에는 이렇게 직수 정수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미지근 하지만 물을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여름에는 얼음을 달라고 해야할 듯.

아무래도 여대 근처이고 나름 번화가 쪽이다 보니까 라멘집 치고는 나름 깨끗한 분위기.





백종원이 과연 이 부추무침을 먹어는 봤을려나..

이게 바로 주객전도 첫번째이다.

부추무침.. 별거 아니다. 그냥 생 부추에 양념..

롱부츠 아니다.. 앵클부츠 아니다...

저거 은근 계속 먹게 된다. 저 무침양념만도 별도로 팔던데 이유는 알겠더라.

근데 딱히 무침양념만 사서 먹어야 할 이유는 모르겠고 여기 가야가야에서 먹으니까 계속 먹게되는 듯.



드디어 나온 돈코츠 교카이 라멘.

심플하기 그지없는 토핑의 구성.

챠슈 두장과 파. 그리고 납품받아서 사용하는 듯한 베니쇼가.

그리고 갓무침으로 착각하기 쉬운 쫑쫑 썰어서 올린 목이버섯.

처음 받자마자 느낀것은 그렇다.

음... 뭐지? 평범하다. 역시 기대를 안했어야 했나?


면발 한입샷스프 국물 한입샷.

어찌됐건 찍어본다.

면발은 역시 예상한대로 시판용 느낌이 나는 그냥 그런 면.

육수는 나름 잘 우려냈지만 라이트한 느낌의 그냥 그런 느낌.

그리고 교카이라멘이라고 하지만 교카이라고 하기에는 이것도 좀 라이트한 느낌.

그리고 사진으로는 안찍었지만 쿰쿰한 돼지냄새가 어우러진 챠슈.

이건 어찌보면 누군가는 불호가 될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는 야수의 느낌이라 맘에 들었다.

오히려 이 라멘 자체가 너무 라이트 한 느낌이라서 그런지 말이다.



허... 그 와중에 또 다른 주객전도 등판 하시겠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부츠 부추무침과 더불어 다른 곳에서 창렬화 되어 나오는 생맥주와는 달리 500ml의 정직한 생맥주.

너무 착하다. 너무 착해.

라멘에는 맥주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도 필요없다. 국내산 생맥주로 저렴히 잘 마시면 장땡이다.



그래도 내가 못먹을 정도가 아녔으니 이렇게 육수 국물을 싹 다 해치운거 아닐까?

어찌됐건 피니쉬 샷 되시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느낀점이라고 한다면 뭐랄까..

라멘 자체는 뭐 보통의 프렌차이즈 라멘집하고 비교해봐도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물에 대한 임펙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니보시라고 하는 멸치 베이스가 보통인 돈코츠 교카이 라멘은 오사카에서 먹었던 니보시 라멘을 생각해봐도 너무도 그 임펙트가 빨려들어간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면발. 라멘은 6할이 국물 스프라고 한다면 4할이 면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효과를 지니는 법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면발에 대한 실망감이 좀 큰 편이었다.


의외의 번화가로써 성신여대입구역은 라멘이 아직까진 불모지격인 곳이다.

성신여대이기 때문에 그나마 먹을 수 있는것이다.

물론 맛이 없었으면 가지도 않았겠지만 뭔가 참...부족하다.


바로 옆 동네 대학로가 떠오르는 라멘의 핫플레이스( 부탄츄 , 가마마루이 , 고라멘(오늘 날짜로 폐업) , 멘야산다이메 등등.. )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의 라멘 매니아층들의 입맛을 잡을려면 여기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겠지만 나같은 풋 사과!도 이런 소리를 한다는 것은 조금은 분발해야 할 듯 하다.


추가 : 대학로에 꽤나 괜찮았던 라멘집이 또 없어짐으로써 떠오르는 라멘계의 핫플레이스는 물거품 되어가는듯..


정말 오히려 라멘보다 맥주와 부추무침이 아직도 생각날 정도이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난 어느 누구보다 입맛이 너무 평범하고 맛없는 것도 잘 먹는 풋 사과에 불과해?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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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마전에 대학로 가마마루이 라멘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은 있지만 거기서 먹었던 라멘은 고라멘 스타일이 아닌 일반 가마마루이 스타일의 라멘을 먹었던 거였다.

그래서 정말 벼르고 벼르고 조만간에 꼭 가리라는 마음을 가지던 찰나에....



으아니...챠!!!! 대학로 가마마루이 철수함과 동시에 고라멘 사장님도 그 자리에서 같이 철수를 한다고 한다.

아니.. 나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조만간에 이직 끝내고 나서 여유롭게 다녀올려고 했는데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릴...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응원과 아쉬움의 댓글...

여기 보통이 아니다. 

맛있는 카레는 먼곳까지 찾아 가서라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댓글의 뉘앙스는 그 이상으로 보였다.


어쩔수 없었다. 

이직을 성공하라는 나 자신에 대한 선물로 라멘 식사를 하리라...

그래서 다녀왔다. 대학로 가마마루이 고라멘.



여전히 별로 다를 거 없어 보이는 간판과 인테리어. 외관.

하지만 포스팅 되는 오늘 날짜 기준으로 마지막 영업이라고 한다.

오리지날 고라멘을 비록 신촌이 아닌 대학로에서 처녀작으로 맛보게 되지만 처음이자 당분간 마지막이 될 고라멘이 마지막일줄은...

어찌됐건 이번만큼은 큰 기대감과 아쉬움을 갖고 입장한다.





뭐 메뉴도 똑같다. 평소봤던 그 모습 그대로. 

다만 고라멘 계열을 들어가면 따로 선택가능한 공간이 있다.

거기서 나의 선택은 고라멘 오리지널카에다마 면 추가. 그리고 카타메로.

카이지가 수용소에서 빚을 탕감하면서 외출권을 얻기 위한 전쟁의 수준으로 보고 주문을 한다.

지하 골방의 어둡고 답답한 곳을 탈출하여 몇개월만에 보는 햇빛 마냥.


그래. 인테리어도 대학로 가마마루이 그대로다.

신촌의 고라멘의 인테리어는 잘 모른다.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하지만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특유의 내음.

타 블로그에서도 얘기해주는 그 느낌의 내음을 느꼈다.

처음 갔을때는 못맡았던 그 내음.

내가 제대로 온게 맞는가 보다.



얼마나 사람들이 고라멘에 대한 인식이 좋았으면 가마마루이 배경으로 그림까지 그려주고 갔을까.

카이지가 캔맥주 두개에 닭꼬치와 감자칩을 먹는 모습을 보노라면 왜 그러한 감동을 표현하는지 알수 있을듯 하기도 하고..

뭔가 내가 아직까지 너무 아싸인생을 살아온건 아닌가 모르겠다.

어찌됐건 왔으니 그 유명한 고라멘의 맛을 보도록 하자.



어라.. 이거 분명 가마마루이 라멘의 모습과는 좀 다르다.

사진으로봐선 절대 모를 것이다. 하지만 육수와 냄새를 맡아봐도 어...

이거...보통이 아니다.

내가 분명 범죄의 현장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카이지가 오랫만에 마신 맥주로 인해 외치는 이 멘트

"으아아!!! 범죄적이야!!!! 너무 맛있어!!!"

나한테도 그런멘트가 나올까. 과연?






국물 한입샷

면발 한입샷

아지타마고 맛달걀 한입샷

어느 하나하나 무시 못할 빼어난 맛이다.

속으로 외쳤다. "이건 범죄적이야!!!"



그리고 향후 다시 다른곳에서 오픈할 때까지는 못먹을 거 같아 보여서 시킨 카에다마 면추가.

그리고 면이 나올 사이에 미리 찍어본 국물의 점성도.

끈적끈적하고 진한 국물의 농도.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기존 고라멘의 80%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기존 고라멘을 못먹어 보고 온 나로써는 이것도 진했다.

진짜 고라멘의 100% 점성도는 어떤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추가한 면을 넣고 휘휘 저어서 다시 호로록 한다.

면에서 살짝 특이한 향이 나는데 이 특이한 향은 내가 흔히 말하는 야생의 느낌이라고 애기한다.

육수나 챠슈에서 잡내를 잘 잡아서 없앤 만큼 면에서 느낄 수 있는 공법의 차이인듯한 향.

아..이거 뭐라고 말로 설명하기는 힘든데 정말 굉장히 인상깊었다.


사장님이 물어보신다.


"인스타그램 보고 오셨나"

"네. 오늘아니면 못먹을거 같아서 억지로 왔습니다."

"네. 4월 30일까지 하고 끝냅니다."

"헐...이럴수가..ㄷㄷㄷ"



시크하지만 농도와 이런저런 사소한꺼까지 다 얘기해주시는 사장님의 스타일.

시크한 스타일 속에서 나오는 진함이 보였다.

그래도 시크하지만 멀리서 온 손님 한분 한분에게 인사해주시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그 손님들도 굉장히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사람들은 제 아무리 홍보를 안하고 그래도 알아서 찾아오게 되고 따라오게 된다.

음식이란것이 바로 그렇다.

비록 난 맛을 잘 아는 미식 전문가가 아니지만 말이지..



그렇게 신나게 나 혼자서의 이직 성공 기원 연회를 펼치고 나온 흔적..

언제나 피니쉬샷진리다.

깔끔하게 비워진 라멘 그릇으로 반짝거리는 콜라겐.

이 라멘 스프가 얼마나 진하고 잘 우려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러 라멘집을 다니면서 아직까진 신출내기 햇병아리 수준으로 맛보고 다녔지만 이렇게 여운이 남는 라멘은 처음이다.

정말 오랫만에 경험해본 여운이다.

정말 이렇게 맛보고 범죄까지 저질를 수 있을 정도의 맛은 처음이다. 


4월 30일 오늘부로 영업이 종료된다고 한다. 대학로 가마마루이 라멘도 같이.

하지만 고라멘은 다시 다른곳에서. (어쩌면 신촌?) 다시 오픈할꺼라고 한다.

과연 내가 신촌까지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지만 분명 또 오픈한다면 난 기꺼이 찾아갈 의향이 있을 것이다.

자주는 못가더라도 여운이 남아서 또 가야겠다는 의지가 생길듯 하다.

다음 재개장 후 찾아간다면 분명 나는 이직을 성공한 채로 먹으러 가겠지..?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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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개월전... 아니 작년이었겠지?

옆동네에서 활동중인 음식 블로거 분을 약간 흉내내어서 포스트를 작성했던 라멘집. 

신설동 일본 라멘 불모지에서 고군분투한다고 알려줬었던 열심히 끓여서 나온 돈꼬츠 라멘집 리도.

원래는 츠케멘에 푹 빠진 시기였기도 하지만 츠케멘 하나 먹으러 저 먼 합정, 연남동, 건대를 간다는 것은 사치인 듯 싶어서 집에서 이동하기에 용이한 신설동에서 라멘을 한그릇 땡기러 다녀온 이야기이다.

신설동 풍물시장 옆에 위치한 숨어있는 라멘 맛집 리도.

라멘이란 음식이 사실 그냥 원론적으로 생각해보면 돼지뼈 혹은 간장, 닭뼈기본 베이스가 될 육수를 선정하고 그 육수를 정성스레 뽑아서 잘 뽑아진 면을 삶아서 각종 고명을 얹어서 나오는 것이 라멘이라고 보면 정말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라멘.. 생각보다 심오한 음식이다.

가뜩이나 이제는 대가리속 순두부도 딱딱해져 가고 있을 쯔음인데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음식에 미칠듯 하게 빠져 버려서 왜 사서 고생을 하나 모르겠다. 

 

메뉴에서 살짜쿵 변화를 준 듯 싶었다.

일본산 맥주가 있었던 자리는 없어지고 대신에 국산 생맥주가 양은 적지만 그래도 아쉬울때 마실 수 있게끔 판매하고 있었다.

요거 좋다.

내게 있어서 라멘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소주 혹은 맥주와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라멘을 먹을 때 맥주가 없다는 것은 치맥을 하는데 맥주가 없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생각한다.

이 날의 선택은 미소라멘 + 맥스 생맥주 300cc 

 

 

여기도 내가 알기로는 꽤나 오래된 업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가게 내부의 컨디션은 꾸준히 관리만 되는 수준으로 엄청나게 깔끔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그렇다고 비위생적인 것도 아니고 그냥 수수한 인테리어 수준.

근데 솔직히 라멘이라는 음식 자체가 워낙 기름지며, 매일 열기와 싸움을 벌이는 음식인 만큼 제 아무리 화려한 인테리어를 해봐야 말짱 도루묵이다.

실제로 도쿄에 있는 라멘지로만 가도 그 곳의 가게의 컨디션은 정말 별로 안좋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각설하고 우선 나와준 맥주부터 마셔본다.

300cc의 작은 그라스에 나온 맥주이지만 다소 거품이 많아서 아쉬웠다. 

음..원래 맥주라는 것 자체가 크림이 많으면 비주얼은 좋지만, 마셨을 때 소비되는 맥주의 속도는 정말 빠르기에 좀 감질맛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맥주 원액의 양이 적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맥주를 좀 마시면서 라멘이 나오길 기다려보고 있을때 쯔음...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라멘이 나와줬다.

원래 이 곳 신설동 리도만의 오리지날 라멘인 돈꼬츠 라멘을 시켜볼까 고민은 했지만 조금은 스페셜하게 먹어보고 싶었던 고민도 있었고 몇번 가보고도 비싸서 못먹어본 미소라멘으로 선택을 해 봤다.

미리 면을 가타(살짝 딱딱하게)로 요청을 하였던 만큼 입구에서 본 제면기로 직접 뽑은 면은 제대로 잘 삶아져 살짝 심이 씹히는 느낌으로 나왔다.

원래부터 면 맛이 참 좋다고 느꼈던 곳이기에 면에 대한 기대는 뭐 당연했었고, 돈꼬츠 육수는 미소라멘 특유의 일본식 된장가미하여 풍미를 살렸기에 육수의 맛이 조금은 더 진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강렬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각종 고명과 차슈. 그리고 맛달걀.. 어느 하나도 빠질수 없는 재료들이란 말이지..

하지만 여전히 생각해봐도 육수라는 것 자체가 참 어렵단 말이다. 

실제로 라멘만 전문으로 포스팅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봐도 특정 라멘을 먹으면서도 이게 과연 맞는 라멘인가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 또한 지금 내가 추구하고 찾아다니는 라멘의 스타일이 과연 정석대로 제대로 된 라멘을 찾는 법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어찌됐건 잡썰은 집어치우고, 모자란 맥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요청해봤다.

"거품 없이 한잔만 더 주세요."

...정말 거품없이 애정 가득가득 해서 잘 채워주신다..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3500원이라고 생각하면 이정도 줘야 하지만 술이 전문이 아닌 라멘 전문점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챙겨주다니.. 아주 좋다.

난 전문적인 라멘 블로거도 아니고 미식가도 아니다. 정말 편식도 심하고 음식의 역사와 내공까지 배운 수준의 인간도 아닐 뿐더러 대식가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장르에 한번 여러 곳을 파보고 살펴본 결과 라멘이라는 음식은 생각 없이 접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그 속에는 엄청난 치밀함으로 똘똘 뭉쳐진 어려운 음식이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비단 이 곳 뿐만이 아니라 이제까지 다녀온 라멘집 및 모든 라멘 전문가들도 그럴테고 말이다.

<직접 돈주고 사먹고 온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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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부터 취업준비 직전인 대학교 3년전까지는 술 마시러 혹은 모임을 가지기 위해 자주 다녔던 건대입구역.

일명 건대 번화가. 

그리고 취업을 하고 잊혀진채로 한동안 방문할 일 없이 가만히 있다가 작년 초까지 근 1~2년간은 할머니의 병문안을 위해서 자주 다녔던 그 골목.

그리고 그렇게 모든 일이 다 끝나고 건대라는 곳에 가볼 일이 억지로라도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한동안 라멘이라는 음식을 좋아서 먹는 것으로 하다가 좀 더 매니악틱하게 들어가보자는 취지로 되도 않는 입맛으로 여러 곳을 다녀보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역시 근성이 부족했나보다.

그래도 그러한 기회를 삼아서 예전의 그 마음 아프기 직전의 그 기억을 가진 채로  라멘 한그릇에 몸을 녹여보자는 심경으로 다녀왔다.



서울 건대입구역 건대 번화가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라멘 전문점 멘쇼.

여기는 특이하게도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멘 스타일의 라멘 전문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국물 안에 면이 모여 있고 그 위에 토핑이 어우러져 있는 스타일을 생각해 볼 만하지만 그 스타일이 아닌 면 따로 육수 따로 제공되면서 소바와는 달리 좀 더 따뜻하고 느끼하고 진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제소바와 똑같이 우리가 생각했던 라멘의 발상에서는 전환된 특이한 음식일 수 있다.



정말 메뉴는 다른거 없이 오로지 츠케멘 하나 뿐.

그 외에 토핑이나 맥주 정도 빼면 정말 단촐한 메뉴구성.

이 구성 아주 좋다. 다른 라멘 메뉴가 있음으로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사견인데 여기는 전문성에서는 먹고 가는 듯 했다.

이런 점에서 오늘 건대 멘쇼에 찾아온 목적도 바로 요거 하나 뿐.



타 블로그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건대에서 꽤 오랫동안 건대입구역에서 자리 잡고 라멘을 해온 우마이도에서 따로 추가로 런칭한 츠케멘 전문점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정말 무수히 많은 라멘 전문점이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면을 직접 손수 뽑고 일본 스타일 그대로 국물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몇 없었기에 정말 자주 다녔던 곳으로 생각이 난다.

물론 지금이야 가까운 곳에 라멘집이 많으니까 상관없지만 츠케멘 전문점은 거의 처음이다.

실패한 전문점이 너무 많아서 처음이라고 할 수도?

...아..처음은 아니지. 논현동 쪽에 츠케멘 전문점이라고 해서 다녀온 라멘집이 있었는데 면은 그렇다 쳐도 육수가 너무 형편없어서 개인적인 평가로는 최악이었던 곳.

사실 그런 점 때문에 츠케멘 잘하는 곳을 정말 보기 어려운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곳 건대 멘쇼도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일까?

내가 방문했던 시간이 그렇게 늦지않은 밤 8시반 쯤이었는데 손님이 없었다가 내가 들어오니 한,두팀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적응된 패러다임을 깨고 새롭게 밀고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듯 하다.





여기도 맥주를 미리 내준다. 음식 나올때 주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은 작은 사이즈의 컵에 담겨져 나온 생맥주. 아...쉽다...

어찌됐건 그 후에 나온 츠케멘.

내가 시킨 사이즈는 오오모리. L사이즈. 면중량 500g 정도.

비주얼은 그럴싸하다. 



보통의 츠케멘 면발에 걸맞게 호소멘이 아닌 두꺼운 후토멘에 차갑게 잘 헹궈져 나온 면발.

그리고 진하게 농축되어 나온 돈코츠 스프 국물.

기대를 절반 정도 한 것은 이 곳 건대 멘쇼가 바로 우마이도에서 런칭한 것 이기에 기본 이상을 하리라는 기대감.

그리고 불안감 츠케멘 전문점 치고 제대로 된 곳을 정말 못 봤다는 점 때문에 불안했다는 점이다.



탱글탱글하지만 살짝 심이 씹히는 듯한 느낌의 적절한 삶음새.

그리고 면의 식감텍스쳐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돈코츠 라멘 전문점을 해봤다는 내공이 여기서 보였다.

그리고 국물에 찍어서 한젓가락.

국물을 적셔서 면발을 호로록 했을때의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진하고 점성이 조금은 높다고 볼 수 있는 츠케멘 육수가 면과 만나서 올라올 때 굉장히 궁합이 잘 맞게 올라오는 점이 깜짝 놀랐다.

뭔가 면도 차갑게 헹궈져서 육수의 뜨거움과 착 달라붙어서 응고된 상태에서 맛을 면이 딱! 잡고 올라가서 그런걸까..





같이 제공된 계란.  삶은 수준은 정말 좋았다.

그 옆의 멘마도 좋았지만 질기지는 않아서 좋았다.

사실 멘마는 공장표와 자가제하고의 차이를 잘 모르는게 먹어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말이다.

뭐..죽순 자체가 비싸기도 하지만 의외로 죽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을수...

육수의 경우는 확실히 츠케멘 전문점 답게 진했다. 그리고 점성도 확실히 달랐다.

그냥 먹으면 아! 진해! 할 정도로 잘 만들어 졌다.

국물 속에 들어간 잘게 썰어진 챠슈도 꽤 먹음직 했다. 

그리고 면을 다 먹고 나면 와리스프를 넣거나 아니면 적당량 면으로 인해 희석된 국물 마시면 되니까 얼마나 좋은가?

사실 이런 번거로운 면츠케멘이라는 라멘의 장르에서는 좀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난 이 라멘의 장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오늘도 .... L사이즈 오오모리.. 이거 양 정말 많았다.

다음부터는 보통 사이즈로 시켜서 먹어야지..

피니쉬를 어렵게 끝낸 인증샷.

일본에나 가야 맛볼 수 있었던 츠케멘.

그나마 한국에서는 제대로 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곳이 멘야산다이메하고 논현동 울트라멘 정도밖에 없어서 쉽게 즐길만한 장소가 없었는데 간만에 좀 가까운 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다만 직원들이 너무 조용히 있어서 먹을때 좀 뻘쭘했고, 맥주가 너무 일찍 나왔다는 점조금은 아쉬웠다.

그리고 츠케멘 육수의 차슈 고명은 조금 더 넣어줘도 좋지 않나 싶을 정도로  좀 부족했다.

뭐..일본 스타일대로 손님 음식 서빙이 끝나면 가만히 있는것은 좋지만 너무 가만히 있으니까 뻘쭘했다.

여긴 한국이잖아. 뭐 점원들이랑 살짜쿵 서로 대화해도 되고, 핸드폰을 적당히 보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가만히 있거나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면 부담시려워~~~~


어찌됐건 정말 오랫만에 국내에서 제대로 된 츠케멘을 맛본 후기이다.

가끔은 어릴적의 객기부리던 추억, 그리고 할머니를 만나러 가던 그 기억을 되짚어서 츠케멘을 맛보러 또 갈 듯?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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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하면 20대 갓 민증에 잉크 마르기 시작하면서 신나게 종로, 홍대, 건대 돌아다니면서 자주 모임을 갖던 지역중 하나이고 나름 애증의 추억이 남아이는 장소이다.

그런 대학로도 이제는 예전만큼 못하고 실제로 한창 번화하던 거리들도 다 죽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신촌, 종로, 이대, 수유, 안암 등등.. 물론 번화가의 파워는 남아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과거의 명성은 찾기 힘든듯 하다. 

그런 대학로가 유일하게 전국에서는 라멘업계의 르네상스를 창조하는 지역같아 보인다.

오늘 그런 라멘집을 대학로에서 또 한군데 발견하였다.



서울 혜화역 가마마루이 대학로점.

일전에 신촌에 있는 라멘 맛집 가마마루이의 대학로 체인점인 듯 하다.

사실 여기는 이전부터 꽤 관심은 가지고 있었던 라멘집에는 분명하고 신촌 가마마루이에서 굉장히 인상깊은 라멘 맛을 느꼈기에 꼭 한번 가보겠다고 해놓고서는 매번 대학로 부탄츄만 다니다 보니까 이 곳은 엄두도 못냈던 거 같다. 

사실 부탄츄만 다닌 이유는 대학로 유일의 진한 라멘맛도 맛이지만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고 맥주가 3천원 밖에 안한다는 점과 카에다마가 1회에 한해서 무료이다 보니까 말이다.



여기도 점심 타임저녁타임으로 나눠서 영업이 이뤄지는 듯 하다.

특이하게 일요일 점심에 쉬다니.. 우리나라에서 라멘이라고 하면 나름 외국 음식이라 데이트하다가 식사 대용으로 오는 커플들도 많아서 점심에 소문만 나면 먹힐텐데 특이하다. 

그리고 저녁에 굉장히 일찍 끝난다는게 아쉬운점이라면 굉장히 아쉬운점. 

그 이유는 아래에서 나올 것이다.



라멘집 주제에 소주와 국산 병맥주를 팔고 있다.

국산 맥주 파는 라멘집이 이 동네. 대학로에서 내가 알기로는 이 곳 가마마루이 하고 부탄츄 뿐일 것이다.

하지만 소주 파는 라멘집은 여기가 유일할 듯 하다.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에 소주를 먹는다고 생각을 해봐라. 

노동을 끝내고 퇴근한 후의 활력소가 될 것이다.

그 조합을 아는 사람들은 라멘에 왜 소주가 어울리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이 저녁에일찍 닫는 가게의 특성에 좀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점일 것이다.

이런 이유가 라멘은 왜 저녁에 먹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이유이다.

솔직한 심정으로 여유만 있었다면 소주를 시키고 싶었으나 체력의 한계는 어쩔수 없었기에 그냥 소주는 나중으로 미루고 카스 맥주로 선택.



이 곳 가마마루이가 듣기로는 신촌에 있는 고라멘하고 합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카라이 고라멘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고라멘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차후에 오리지널 고라멘이 출시된다면 한번에 두개를 다 도전해 볼 요량이다.

꽤나 좋은 평을 듣는 라멘집이었는데 합병은 했지만 메뉴에 없어서 그렇게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가볼려던 찰나에 폐점했다고 그래서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대학로에 그나마 터를 잡았다고 하니까 앞으로 좀 기대를 해보려고 한다. 

그나마도 초록색의 N모 아저씨네에 어느 유명한 라멘 전문 블로거에게 이야기를 들어서 알게된 정보이다. 



여기도 일본 위성방송이 나온다. 

가끔 일본방송이 보고 싶을때가 많은데 이런 위성방송 자체를 설치한다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번에 신촌 가마마루이에서도 위성방송을 설치해서 틀어주고 있었는데 저 위성방송 설치비용만 내가 알기로도 120만원은 너끈히 나갈텐데 말야..

그리고 툭하면 끊기지.. 우리나라나 중국처럼 인터넷 송출도 안하지.. 일본방송...참 폐쇄적이다.

그리고 깨알같은 백종원 아저씨.

백종원 아저씨가 소개해주는 맛집 치고 좀 실패한 곳들이 많아서 그다지 신뢰 안갔는데 신촌 가마마루이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었기에 이곳 대학로점도 기대를 해본다.



내가 주문한 돈꼬츠 라멘. 그리고 맥주.

음.. 위에 올라가는 토핑은 얼추봐도 신촌점과 흡사하다.

베니쇼가가 올라간 모습하며, 그리고 숙주와 파.. 

숙주가 한번 삶아져서 나왔어도 좋았을 법 한데..

아..근데 일부 토핑이 좀 다르다. 

그리고 여기는 면의 삶는 수준만 물어보고 맛은 딱 봐도 일본맛으로만 해주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일본맛으로 해주길 원했는데 아주 잘 맞춰줌. 연한 맛 먹을꺼면 왜 라멘 먹어?)



그렇다. 여기는 아지타마고. 맛달걀이 기본으로 올라간다. 

맛달걀.. 아주 잘 삶아졌다. 정말 맛있다. 

그리고 위에 살짜쿵 올라간 간장? 그 소스와 어우러지니까 굉장히 극상의 맛이다.

챠슈. 신촌점꺼와는 좀 다르다. 근데 더 맛있다. 

살짝 그을러진 불향이 코를 자극 시킨다. 개인적으로 신촌점보다 맛은 더 안정적인 느낌.



면은 카타메로. 덜 익히도록 해서 아주 적당히 잘 삶아진 맛.

자가제면이 맛이 없을수가 없고. 이게 맛없으면 그 면은 멕시코에서 온 것이다.

육수는 생각외로 되직한 느낌보다는 조금 맑은 느낌의 농도.

하지만 맛은 굉장히 진하고 고소하다. 맑은 모습을 내고 있지만 내눈은 정확했다.

분명 진한 맛을 내주리라고.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다.

개인적으로 진한 느낌의 돈코츠 라멘을 즐겨먹는데 오늘도 성공이다.



면을 너무 신나게 먹고 나니까 조금 면이 모자란다. 카에다마! 면추가!

그리고 오늘의 지친 일상을 풀어주는 맥주 한잔.

라멘은 저녁에 먹어야 하냐고? 라멘 한젓가락에 소주나 맥주 한잔..

그리고 라멘 국물 한모금.. 식사도 되지만 안주로도 아주 좋은 조합.

순대국집에서 혼자 순대국에 소주 마시면 참 처량하다는 소리 들을 수 있겠지만 우리네 인증놀이꾼들(..이라고 쓰고 허세스타그램이라고 읽자)에게 그나마 있어보이는 라멘에 혼술 그러면서 해쉬태그를 좀 달아보면 나도 우아한 일본식 혼술러가 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 

헛소리는 그만 할래...


여기도 밥은 무료인데 마파두부는 없었다.

그냥 밥을 공짜로 안줘도 되니까 면을 조금 더 양을 늘려줘도 좋지 않나 생각이 든다.


홍대에서 시작한 멘야산다이메를 시작으로 해서 또 다른 홍대에서 시작한 부탄츄.

그리고 신촌 가마마루이 고라멘이 합병했다는 소리까지. 정말 많이 모이기 시작했다. 

조용한 대학로가 숨어있는 라멘의 메카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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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가 일본 라멘의 메카라고 불리우는 맛집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만큼 멍텅구리같은 라멘 맛집들도 많다. 

블로거들의 특징이 바로 그렇다. 내가 다녀온 라멘집이 맛집이다. 

예전에 건대의 모 가게에서 체험단 등을 이용해서 가게 맛집이라고 홍보하려 했지만 음식의 음 자도 모르고 친절이라곤 개똥만큼도 없는 식당을 맛집이라고 포장해달라고 했지만 망한 사례.

골목식당도 3대천왕도 절대 포장 못할 것이다. 오늘 다녀온 곳은 어쩌다 보니 백종원씨의 3대천왕에 나온 라멘집이랜다. 



서울 신촌역에서 조금 걸어가야 나오는 연세대 라멘 맛집 가마마루이 라멘. 가게가 참 협소하다.

이런 곳에서 라멘집이 되긴 될려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촌 번화가에서도 꽤 멀리가야 있었다.

내가 찾는 라멘의 기준은 딱 몇가지가 있다.

1. 라멘만 전문으로 하며, 부가메뉴가 많지 않아야 한다.

2. 라멘 전문 블로거들이 평균 이상의 맛있다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3. 생면을 사용해야 한다. 

이 곳이 바로 내 조건에 부합하는 라멘집 이었다.



후루룹~~쩝쩝! 크흠...(팔짱을 낀다. 곰마냥.)

키햐..(손가락으로 음식 가리키며) 요놈 재밌네. 면은 끊어드시면 안되는거 아시쥬?

면은 소리내면서 공기와 같이 흡입해야 하는거 기억하셔야 돼유~

백종원의 레파토리는 골목식당, 3대천왕,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서도 똑같다. 

미안하지만 백선생님~ 3대천왕 보고 온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유~


그래... 라멘이 중심이 되면서 방해가 안 될 정도의 사이드 메뉴를 판매하는 수준이 되어야 그게 진짜 라멘집이지.

돈코츠 라멘을 전문으로 한다는 가게가 돈꼬츠 육수 뽑아낼 시간도 모자랄테고 자부심도 대단할텐데 다른 쇼유라멘이니 토리파이탄이니 니보시 라멘이니 그렇게 종류만 많게 해봐야 진짜 주력 라멘이 뭔지 모를테고 맛도 중구난방으로 변질될테니 말이다.

이 메뉴판에서 기대가 확 들기 시작했다.

주문은 돈코츠 라멘에 면은 카타메 (덜 익히도록) + 진한맛 (코이아지)


여러 일본 소품으로 일본 느낌이 나도록 만든 벽면인테리어.

특히 일본 라멘 소스박스 등으로 주변을 확 감싸고 있었다.

돈코츠 라멘하면 역시 하카타. 하카타라고 일본어가 써있는 라멘 박스가 유독 많이 보였다.

일본 라멘 가게 중에서 저렇게 인스턴트로 파는 곳들도 간혹 있다. 

하지만 라멘은 역시 라멘가게에서 먹어야 제맛이지. 



시치미후추가루. 그리고 덜 진할 때 넣으라고 준비된 양념. 과연 내가 원하는 만큼의 진한 수준을 나타낼 수 있을까?

나루토가 그렇게 일락라멘을 먹고 싶은데도 돈이 없어서 못 먹을때 일락 라멘 사장님은 나루토에게 불쌍하다고 라멘을 제공해준다.

졸렬잎마을 주민들은 나루토에게 정말 고맙다고 고개를 숙이고 원산폭격을 해도 시원찮을 놈들이다.

일락라멘 사장님과 이루카는 정말 착한놈이다. 그러니까 타바코주스 보컬도 나루토처럼 존내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이야길 한거지.

근데 이게 무슨상관?





캬...드디어 나온 돈코츠 라멘. 돈꼬츠 라멘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튼 돼지 육수 진하게 우려내서 나온 라멘. 

베니쇼가는 왜 올려서 나온걸까? 그냥 따로 해서 주면 알아서 잘 먹을텐데..

어찌됐건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길 바라면서 국물 한숟가락. 라멘 한젓가락 취해본다.



면의 익힘 정도 아주 딱 좋음. 너무 익히지 않고 적절히 덜 익힌 수준의 라멘. 

심이 살짝 씹히는 그 느낌이 매우 좋다.

그리고 챠슈. 챠슈 맛있다. 적당하게 맛있다. 

그리고 라멘 국물. 염도도 적당하지만 진짜 진했다. 이거 오랫만에 느껴보는 진한 맛이었다.

육수랑 라멘 양이 살짝만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간만에 맛있게 먹은 느낌.



이렇게 한그릇 피니쉬 완료 한 후에 아쉬워서 공짜로 제공되는 마파두부. 요것도 맛 괜찮았다.

한그릇 든든하게 잘 먹고 나왔다. 밥도 공짜로 제공되지만 밥은 안 먹었다.

돈꼬츠 농축 베이스여서 그런걸까 깔끔한 느낌의 라멘 스타일보다는 좀 묵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묵직한 느낌의 이 돈코츠 라멘 정말 맘에 들었다.

신촌은 부탄츄 위주로 다녔다고 한다면 여기도 새로운 정복 장소로 찍었다고 해야겠다.

나루토 처럼 존내 열심히 와서 존내 열심히 먹었으니 이제 존내 열심히 살아야겠다.

존내 열심히 살아야 돈 많이 벌어서 라멘도 열심히 먹을테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라멘이었다. 참고로 난 입맛이 까다로운 전문가가 아니다. 

아주 평범한 소시민이다.

가격이 살짝 센편에 속하고 달걀이 안나오는 점은 좀 아쉽지만 그런 점에 비해서 육수의 퀄리티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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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멘야산다이메의 경우는 대학로 지점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홍대점도 아니고 말이다. 지점별 편차가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대학로점의 경우가 맛이 조금 더 일정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근데 사실 나는 원래 어디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는걸 굉장히 싫어하기에 어느정도 맛이 엄청난 편차가 나는게 아닌 이상은 조금 더 조용한 곳으로 가는 편이다.

겨울이고 추운데 또 라멘이 땡겨왔다. 하지만 이날의 기분은 두껍고 차가운 면에 진득하고 묵직한 스프를 찍어서 먹는 츠케멘이 땡기던 날이었다.

국내에 츠케멘 잘하는 곳이 점점 늘어가고는 하지만 멀리 가기 싫었던 나에게 선택은 새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 곳이었다.



종로 3가역에서 종로 세무서 가는길 방향으로 걸어오면 찾을 수 있는 멘야산다이메 종로익선동 지점. 

번화가이고 사람들이 많은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라멘집이 하나도 없는 동네 중 하나이다. 

특히 종각역만 봐도 제대로 하는 라멘집이 하나도 없고 명동에 나가야 그나마 아오리의 행방불명이 하나 있긴한데 거긴 라멘 가격이 너무 깡패이다.

의외의 자리에 위치한 라멘전문점. 멘야산다이메도 이제는 체인점화가 되어가는 듯 하다. 



가격은 여느 멘야산다이메와 차이가 없는 듯한 느낌. 멘야산다이메 만의 단점은 바로 그거다.

국산맥주를 취급안한다는 점. 

아사히나 산토리 맥주는 비싼감이 있기 때문에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국산맥주도 취급해주면 츠케멘이 땡기는 시기에 가서 먹을텐데 말이다. 그 점이 아쉽다. 

오히려 가벼운 맛의 맥주는 라멘의 맛을 극대화 시켜주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데 말이다.(근데..고든램지 수준의 입맛도 아니면서 뭐 이렇게 까다롭게 굴까..ㅋㅋ)



분위기는 역시 일본 분위기. 

어찌됐건 라면과 라멘은 다른 음식이고 컨셉도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라멘은 일본식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정답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라멘의 가느다른 호소멘 스타일이 아닌 후토멘 스타일의 굵은 면발이다 보니까 나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육수도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라멘에 비해 진한감도 굉장히 높다. 

어차피 면을 적셔서 먹다가 보면 어느 순간 육수의 농도가 연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한 육수를 기반으로 하여 두꺼운 면을 육수에 적셔서 먹는 스타일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냉소바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이쪽의 것은 뜨거운 돈꼬츠베이스의 육수라는 점이다.

면은 아주 식감이 좋았다. 후토멘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적당히 꼬들한 느낌.

원래 츠케멘 육수 자체가 굉장히 진하고 느끼한 육수에 속한다. 돈꼬츠 베이스어류계열의 소스가 추가들어간 타입이라서 조금 더 진하면서도 묵직한 맛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로점에서 생각했던 츠케멘 스프에 비해서는 조금 덜 진하고 기름이 많았던 점에서 조금 아쉬웠던 느낌이 크다.

내가 굉장히 매니악틱한 입맛인지 모르겠지만 여기도 나름 일본식으로 하는 곳이기에 살짝은 아쉬웠던 느낌.

하지만 츠케멘을 그것도 일본식 수준으로 이정도 하는 곳이 그닥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맛있게 한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올 수 있었다. 

조금 진하고 매니악한 음식도전해볼 의향이 있다면 츠케멘의 선택은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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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라멘만 전문으로 포스팅하는 블로거 (R모블로그, H모블로그)는 꾸준히 눈팅을 하는 편이다. 

그도 그럴만한게 분명 내 입맛은 전문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도 라멘을 내 대학교 선배만큼은 아니지만 좋아하고 찾아 다니기에 나름대로의 바보같은 미각을 바탕으로나마 나름 냉정한 평가로써 여러 곳의 라멘집을 다니는 편이다.

오늘 방문한 라멘집은. 정말 내가 거주하는 인근 동네이면서도 절대로 라멘의 '라'자도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한 동대문역에서 꿋꿋히 라멘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상호명은 초이라멘이었다. 신설동에는 리도라는 라멘이 열심히 라멘의 불모지에서 산업역군처럼 고군분투한다고 어느 블로거가 써놓은 글을 봤다. 

사실 라멘에 있어서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딱 잡혀 있어서 자주 다니는 라멘집이 아니면 안가는 것이 내 철칙이다.

하지만 리도를 가기에는 술값이 조금 아쉬운편이고, 부탄츄, 맨야산다이메를 가기엔 중구에서 대학로까지 걸어서 넘어가기엔 이젠 날씨도 좀 쌀쌀해졌고.. 그렇다고 현대시티아울렛 지하에 있는 미스트를 가기엔 가격적 부담이 넘사벽 수준이고..

(주로 혼술에 라멘이 땡기면 대학로 부탄츄, 멘야산다이메는 츠케멘 한정으로 자주 가는편.)

이번 기회에 한번 새로운 곳에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가본 라멘집이다. 분명 동대문역은 그닥 외식과 데이트의 동네는 아니다.

과연 여기도 어떤 블로거가 잘 써먹는 단어 처럼 산업역군의 라멘집이 될 수 있을까? 



메뉴는 주로 라멘 종류부타동. 그리고 부가 메뉴로 오꼬노미야끼. 

일단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메뉴는 맘에 들었다. 딱 봐도 라멘의 베이스인 돈꼬츠 스프를 바탕으로 파생되는 방식으로 메뉴를 응용했다는 점이었다.

그외에 라멘에 피해가 안 갈 정도로 부가 메뉴가 구성되었다는 점은 아주 긍정적이다.

여기저기 에마가 많이 붙어 있다. 이 그림을 그리면 음료수를 공짜로 준다는 글귀를 본 듯 한데 인근에 편입학원이 많아서 그런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는 증거를 볼 수 있었다.



여기서 야사이 라멘 계열의 일본어가 조금 잘못되어서 어드바이스를 해주고 싶었지만 솔직히 외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우리나라의 최대 단점은 너무 지적질이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솔직히 지적을 해주고 싶었어도 내 일본어도 좆븃신같기에 뭐 나중에 사장님이 알아서 고치겠지 라는 생각을 가져봤다.

일단 전체적으로 후쿠오카 지역의 하카타 돈꼬츠 베이스 육수응용을 하여 라멘을 만드는 방식인 듯 싶었다. 


돈꼬츠에 대한 설명 및 재료에 대한 자부심을 이래저래 써놓은 듯 했다.

요리하는 사람들이 저거까지 구라를 칠 리는 없겠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가 이 곳을 처음 방문한 계기도 타 블로그에서 이 내용을 보고 온 것이 거의 8할 이상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직 홍보가 안된 듯 싶었나.. 후기를 올린 블로그가 몇개 없었다.



나의 신조는 그렇다. 무조건 라멘에는 맥주가 있어야 한다고.

후쿠오카의 이치란 라멘 본점을 가도 그렇고, 그냥 싼맛에 다니는 오사카 킨류라멘에서도 심지어는 도쿄 신주쿠의 라멘지로를 가도 라멘과 맥주를 한잔이라도 안 마시면 내 목구녕에서는 깔끔하게 세척이 안된다는 신념이 있다.

여기 맥주 정말 싸다. 이건 말이 안된다. 맥주 하나 만큼은 정말 인정하고 간다. 

하지만 라멘이 맛없으면 맥주가 저렴하도 안 오겠지? 메인은 라멘이니까 말야.



드디어 나온 돈코츠 라멘. 일본어는 이게 문제다. ㅋ과 ㄲ의 구별이 애매모호해서 말이다.

돈꼬츠 라멘도 맞는 말일테니 말이다. 

일단 겉보기엔 신설동에서 먹었던 H모 라멘의 실망감을 생각해보면 여긴 호오....비주얼 그럴듯 한데?



아지타마는 음.. 너무 삶아졌는데 맛을 보니 나쁘지는 않았고 육수 딱 봐도 진해보인다. 그리고 토치로 아부리를 가한 챠슈.

그리고 특이하게 길게 채썬 파와 김. 멘마의 유무는 라멘집 사장의 취향이니 그러려니 하고. 

(개인적으로 멘마 좋아함.)



라멘은 면도 중요하지만 일단 국물 먼저 맛을 본다. 보통 스프라고 부르는 그 아이가 맞다.

생각했던 것보다 진해서 좀 깜짝 놀랬다. 이거 의외로 일본틱한 맛이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분명 돈꼬츠 육수의 진함은 잘 살아있는데 뭔가 살짝 더 다른 베이스가 들어간 느낌이었다. 조미료는 아닌듯 한데..닭육수가 살짝 더 가미된 것일까?

분명 진하고 묵직한 하카타 방식의 육수는 잘 살렸다. 다만 돈코츠 베이스 육수의 특성상 쿰쿰한 향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라멘 하나 때문에 여기 저기 맛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맛일 수도 있다. 

이거 진짜 일본 라멘 스타일의 육수 맞다. 



그리고 맛보는 . 음...

선택과 집중이라고 언급한 이유가 바로 이것에 있었다. 

내 입맛은 아주 주관적이고 그렇게 좋은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면은 분명 내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겠지만 느낌상 자가제면이 아닌 시판용 면을 이용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건 내가 틀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바로 뽑혀서 삶아져 나온 호소멘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인데 여긴 생각해 보니까 그 스타일은 아녔다.

여긴 면보다육수를 우선적으로 바라보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달걀의 경우는 너무 팍 삶아져서 아쉬웠지만 분명 맛은 잘 살린 듯해 보였으며, 챠슈는 각자만의 스타일이 있기에 뭐라 말은 안하지만 난 나쁘지 않았다. (토치로 그을린 아부리 스타일을 싫어한다면 글쎄...)

가격을 생각한다면 개인이 하는 라멘집 치고 이 정도 육수의 맛을 내는 곳은 없을 것이다. 

꾸준히..그리고 개량하고..발전한다..그런다면 동대문이라는 도매시장과 상대적으로 후즐근한 상권에서 분명히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동대문이라는 지역. 특히 라멘이라는 메뉴가 없는 생소한 동네에서 아주 훌륭하게 잘 먹고 왔다.


<직접 돈 주고 사먹고 온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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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경복궁역 근처 서촌. 그리고 겨울연가가 방영되기 직전의 삼청동과 SNS가 없었던 시기의 인사동은 그저그런 동네에 불과했다. 정말 우리 할머니랑 같이 인사동을 갔을때만 해도 정말 전통있는 거리였는데 어느샌가 SNS의 감성을 타고 따봉과 함께 어머! 감성돋는다~ 이런 이야기가 터지게 만든 지금의 삼청동. 그리고 경복궁역 서촌. 

오늘은 그런 서울의 중심 광화문이 있는 경복궁역에서 가까운 거리 특화지역 서촌에 있는 라멘 맛집이라고 불리우는 니시무라에 다녀온 후기이다. 



설마 니시무라가 서녘 서 자에 마을 촌 자를 써서 니시무라가 된건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는데 호오..역시.. 

옛날 같았으면 이 서촌은 참 그렇고 그런 동네 였을텐데 어느샌가 한복체험. 그리고 외국인들의 비싼돈 안들이고도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감성돋는 SNS 따봉 거리가 되었다는 것. 



그리고 맞이해주는 입구. 보기에는 커보이지만 의외로 내부는 작았던 니시무라 라멘. 

이 곳 근처에 칸다 마제소바도 유명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날이 싸늘싸늘하기 시작하고 국물류를 맛보고 싶었기에 니시무라를 선택.

개인적으로 하카타 방식의 묵직한 돈꼬츠 라멘을 선호하는 편이라 토리파이탄이니 쇼유계보다는 돈코츠 베이스에서 응용된 라멘을 즐기는 편이다.

이치란 라멘은 그런점에 있어서 돈코츠 라멘을 처음 시도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손쉽게 다가가기 쉬운 혼합형 돈꼬츠 스프라는 점. 


여느 라멘집과 다를 것 없는 다찌. 그리고 부엌. 

맛있는 라멘 맛집 하나를 위해서 다양한 곳을 다니지만 보통은 홍대, 대학로, 신촌, 강남 등 완전한 번화가 외에는 거의 가지 않는 편인데 감성돋는 거리에 있는 니시무라 라멘집.

다소 테이블은 정신없고 좁다보니까 동선이 굉장히 꼬이는 편. 그 점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대표 라멘 메뉴는 일단 요렇게 네개. 그리고 특이하게 간단한 술안주류 종류가 많아서 조금 당혹 스러웠다. 

돈코츠 베이스로 하는 라멘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손이 많이 갈텐데 이거 왠지.. 감성의 맛만 느끼고 라멘의 맛이 별로인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그렇다면 기본이상은 하는 매운 라멘으로 선택. 홍탕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같이 간 선배는 마제소바.  



같이 간 선배의 이야기는 백탕도 진한 맛일테니 잘 판단하라고 했는데 음..처음이니 나중에도 올 생각을 가져보면서 살짝 쌀쌀한 날씨에 뜨끈하고 목이 타오르는 시원한 국물을 먹고 싶었기에 선택한 크리미 라멘 홍탕

정말 뜨거운 육수 매콤한 라유와 곁들여서 크리미한 느낌을 내는 라멘이었다. 

흡사 동대문에 있던 미스트 라멘과 똑같은 느낌. 일단 크리미한 느낌이어서 진해 보였지만 속은 연하겠지라는 반신반의. 



어...어라!!??? 이럴수가...

완전한 미스였다. 어라.. 이 스프..굉장히 농후하고 진해. 매운데도 진하다. 호소멘의 적절한 카타사와 농후한 스프. 그리고 적절한 챠슈의 벨런스

점점 흥미로워지기 시작했다. 내 판단은 완전한 실수였다.  절대로 연하지 아니하다. 아주 진하다. 그것도 아주 적절하게. 맛있게 진하다. 

돈코츠 베이스약간의 다른 육수가 같이 가미된 듯한데 그 조화가 절대 어색하지 않다. 



요 아이가 바로 그 마제소바. 한입 얻어먹기만 했기에 맛을 완전한 표현하기는 어렵긴 하지만 이 녀석... 호오...

겉 잡을 수 없는 다양한 맛을 낸다. 시치미가 7가지의 맛을 내는 조미료라고 한다면 요 녀석은 음식 자체에서 다양한 맛을 낸다.

고기의 맛이 부위별로 다양 하듯이 이 마제소바에서도 다양한 맛을 내고 있었다. 이 마제소바는 나중에 따로 한번 먹어봐야 할 듯한 느낌 



마제소바를 시켰던 선배는 완벽한 식사를 마무리 하고 약간 모자란 배를 채우기 위해서 다시 한번 백탕 라멘을 추가로 요청을 한다.

홍탕과 비교하는 기회가 생기기 시작했다. 홍탕에서 진한감이 있었기에 백탕도 괜찮을지 내심 기대가 되었다.

역시 생각한 그 이상의 맛이었다.  이 녀석...진하다. 정말 진하다. 어쩜.. 창백한 모습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야수성 돋는 스프의 맛.

홍탕보다 더 진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백탕으로 갈껄...하고 후회하고 있다. 



양이 많을 줄 알았지만 역시 야무지게 남김없이 홀라당 다 식사를 완료하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했다.

점점 한국에도 꽤 내놓아라 할 만한 라멘집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일까. 라멘 하나 때문에 일본에 가는것도 어려운 판국에

제대로 된 라멘 먹기 힘들구나 생각할 즈음 요즘은 정말 제대로 된 라멘 먹기가 이렇게 쉬워진 줄은 몰랐다


방문한 날 당시 옆 다찌에는 일본인으로 보이는 손님 두명이서 라멘에 술을 한잔씩 하고 있었다. 직원분이 라멘 스프의 맛이 어떠냐고 하니까 

역시 일본인 답게 "한국의 라멘과 일본의 라멘 육수는 뭔가 다른거 같아요." 라고 애둘러 말한다. 당연히 다른 것은 어쩔수 없다. 

일본의 땅에서 자란 돼지와 한국의 땅에서 자란 돼지의 맛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으며, 물과 공기 그리고 채소까지 다른데 그 맛이 똑같다는건 말이 안된다.

일본 내에서도 라멘맛은 천차만별이다. 본인에게 맞는 맛의 라멘을 찾으면 그 라멘으로 공략하면 된다.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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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라멘 전문 블로거들 보면 참 글을 맛깔나게 쓰면서도 일부 라멘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보면 본인이 라멘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아니까 넌 깜도 아냐! 라고 훈수질 하는거 보면 참 어이가 없게 마련이다.


음식이라는 것 자체가 애초 계급 없이 누구나 다 즐기는 것 아닌가? 

물론 같은 재료여도 구성과 요리 방식이 달라진다면 모를까. 

이것저것 따지는 사람들 치고 본인들은 얼마나 음식에 대해 조예가 깊은지는 의구심이 든다. 더군다나 라멘 자체가 일본에서는 서민 대표 음식인데 무슨 감투질이야..ㅉㅉ


오늘 다녀온 곳은 이런 곳에서 라멘이 된다고? 싶을 정도로 쌩뚱 맞은 곳에서도 꿋꿋이 라멘을 하고 있다는 숨어있는 라멘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간 곳이다. 이름은 리도.


신설동역과 청계천 사이에 위치한 라멘집. 

바로 근방으로 신설동과 동대문 도서관, 서울 풍물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라멘을 즐겨먹는 2030 시대의 젊은 층이 자주 오는 동네가 아니기에 과연 이 곳에서 라멘을 잘 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블로거들이 맛집만 붙이면 본인이 다녀온 곳이 맛집이라고들 해서리.



내부는 뭐...쏘쏘. 어차피 한국에 있는 라멘집의 특성상 일본 컨셉의 인테리어지만 나는 오로지 라멘 맛만 잘 보고 오면 되는 것이다

라멘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동네에 위치한 신설동 리도의 메뉴는 돈꼬츠가 베이스였다. 돼지뼈를 우려낸 돈코츠 육수를 기반으로 나오는 라멘이 전부인듯. 

우리가 시킨 메뉴는 미소라멘과 탄탄멘. 



그렇게 나온 미소라멘. 돈코츠 육수에 일본식 된장인 미소를 가미하여 불로 로스팅(아부리)을 가한 챠슈. 

그리고 멘마. 콘. 아지타마고. 그리고 부추 무침이 같이 등장했다.

한눈에 봐도 굉장히 진해보이는 육수. 내가 시킨 메뉴는 아니지만 궁금하긴 했다. 



드디어 나온 탄탄멘. 돈코츠 육수 베이스에 매콤한 양념이 가미된 라멘이다. 

내가 알고 있던 탄탄멘에 비해서는 조금 더 매운 느낌이 느껴졌다. 당연하지. 돈코츠 베이스니까 땅콩버터가 들어가면 돼지 육수 느낌이 사라질테니까. 

하지만 좀 더 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진한 돼지 육수 베이스에 매콤함은 그 자체로도 맛이 없을수가 없는 법이다.



대충 맛본 육수의 느낌은 그냥 돈코츠 라멘이 메뉴에 있긴 하지만 돈코츠 라멘 자체의 육수는 왠지 느낌상 진하지만 맑게 우려낸 마일드한 타입의 육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라멘을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부담감 없이 먹기 쉬운 것임은 틀림 없지만 매니아들에게는 다소 카리스마가 부족한 느낌. 

그래서 그런지 탄탄멘과 미소라멘의 맛은 마일드한 육수가 양념의 맛을 배가 시켜줘서 부족한 카리스마를 더욱 더 채워주는 느낌.

근데 모 블로그에서 마일드하지만 맑고 진하게 우려낸 육수도 좋다고 그랬지만 여기는 면이라고 그랬다.

확실히 느껴졌다. 여기 면 정말 잘한다. 

탄력감도 그렇고 면의 질감이 굉장히 좋다. 

자가제면인 듯 한데 이 정도 면이면 정말 육수보다 면이 주인공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면이 타고 올라와주는 육수의 맛을 극대화 시켜줬다고 해야할까? 

아이씨..표현이 어렵네.



그렇게 오늘도 완식 완료. 피니쉬샷을 날려본다. 

묵직할듯 하지만 마일드하게 잡내없이 내린 육수로 대중성을 살렸다면 면이 매니아들을 사로잡는다는 말이 맞는 듯 하다.

분명 라멘 하나에 굉장히 자존심 걸고 사업하는 전문가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도 그러한 라멘 전문가들이 많이 생기는 듯 하다. 

뭐 나야 즐겁게 돈주고 사먹기만 하면 되니까.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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