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서울뼛국' 태그의 글 목록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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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필자에게 있어서 제일 싫은 것 중 하나.

바로 뼈에 붙은 고기를 뜯어서 먹는 것이다.

 

손에 묻는것부터 시작해서 

옷에 튈까봐 조마조마 해야하는 그런

행동들 자체가 너무 싫기도 하고 

음식에 집중하다가 다른 행동으로 인해서

음식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기에

별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뼈해장국이나 감자탕이 그렇다.

그런데 이 날은 왜 들 갑자기 뼈해장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뼈해장국이 기가막히다고

아우성 하길래 어쩔수 없이 다녀 온 곳.

 

서울 신림역 대림천 쪽에 위치한 서울 뼛국

뼈국도 아닌 뼛국이다.

정말 자그마한 가게였다. 

흔히 얘기하는 감자탕도 아닌 뼈다귀 해장국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까 그 우스갯소리가 기억난다

외국인들이 간판을 보고 놀랄때가

할머니뼈 해장국...

할머니의 뼈로 만든 해장국이라고 하는데

대체 그런 끔찍한 음식을 왜 먹냐고...

 

생각해보면 언어를 단순히 해석하고 

그 나라의 습관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런 오해가 생기는건 당연한 지사다.

 

 

 

 

심플하기 그지 없는 메뉴판.

오로지 뼛국과 뼛찜 뿐이다.

뼛국은 결국 뼈다귀 해장국.

흔히 판매하는 감자탕식 전골 메뉴는 존재 자체도

안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너무 맘에들었던 것중 하나..

주류가 모두 4천원이다.

그렇다는건 맥주도 4천원, 청하도 4천원이라는

의미인데 이건 이거대로 굉장한 가성비 아닌가?

 

 

일단 소주파와 비소주파가 나뉘어져서

일단 소주를 한잔 까고 시작하도록 했다.

 

필자가 생각보다 뼈해장국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실제로 필자의 블로그에서는 뼈해장국 다녀온 곳의

후기는 전무할 정도인데 이렇게 소주까지..

 

그것도 클래식한 빨간뚜껑이다.

 

어쩌다 보니까 이제는 빨간뚜껑도

잘 먹는 노친네가 되어버린 필자의 입맛...

 

무튼 같이 온 사람들이

이 곳은 진짜 찐 가성비 맛집이라고

그렇게 극찬을 하니 믿어보고

필자의 손놀림 노동을

한번 열심히 먹어보도록 한다. 

 

 

드디어 나온 뼛국.

필자가 얘기하는 뼈해장국.

어라라...? 들께가루가 없네? 실제로도

이 곳 신림역 서울뼛국에서는

그딴거 안키운단다. 

 

그만큼 국물에 굉장한 자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오로지 빨간 국물과 청양고추 조금

그리고 우거지가 같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뼈해장국의 비주얼.

다만 들깨가루가 안들어가 있어서 국물의 

걸쭉함 보다는 조금 더 탁탁 끊어지는 

국물 맛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밥은 무한리필.

다만 필자는 탄수화물을 줄이는 입장이기에

쌀밥은 기본 밥보다는 조금 더 적게 먹고

기본 제공된 밥은 양이 적다고 미리 얘기해준다.

 

밥이 모자라면 더 가져와서 먹어도 된다고 한다. 

 

 

 

우선 잘 끓여진 뼛국 뚝배기에서

뼈다귀 하나를 건져 올려본다.

 

크아... 살이 이렇게 실하게 붙은건

정말 오랫만에 본다. 

 

잡내나 누린내도 전혀 안났다. 

 

뼈를 잘 삶아서 그런건지 살도 잘 발라졌다.

물론 잘 발라질 뿐이지

뼈 바르는 과정에 노동이 안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노동은 필수이다.

 

일 안하는 자 먹지 말라는 의미처럼 말이다.

 

 

그리고 우거지.

뭐 얼마나 된다고 이 우거지를 

돈내고 추가까지 할까 생각이 들었는데

오... 우거지가 생각보다 질기지도 않고

술술 잘 넘어가는게

이거 고기하고 컬레버레이션을

이루면 소주 한잔 벌컥벌컥

잘 들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맛이었다. 

 

왜 이곳이 뼈해장국 맛집이라고 멀리서도

찾아오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필자가 정말 깜짝 놀랬던 점 중 하나.

들깨가루가 없어서 국물에 이질감이

느껴지는거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얼라리요? 그런 걱정 따윈 1도 필요없었다.

 

굉장히 고소하고 뭔가 맑은듯 진한듯 한 맛인데

들깨가루 없이도 이 국물... 잘 넘어가게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밥말아 먹는 습관을 버린 필자의 입장에서

밥에 한숟가락 해서 먹어봤는데

조화가 매우 좋았다. 

 

 

왠만하면 국물을 다 안마시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생각치도 못하게 소주와 반주하면서

계속 국물과 고기를 먹다보니 피니쉬..

 

가격도 요즘 계속 9천원까지 오른 곳들과 짜디짠 

자극적인 뼈해장국 감자탕들 생각해보면

여긴 정말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도 재료의

본연의 맛을 잘 살렸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뼈해장국임을 알 수 있었다.

 

아, 아니다. 뼛국이다 뼛국.

들깨가루는 빼버린 혁신적인 해장국.

형식의 틀에 박힌 사고를 깨 준 해장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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