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특히 오사카는 하도 자주 왕래하곤 해서
이제는 어딜 가던 계획을 잡지않고 즉흥적으로
다녀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이번 오사카의 방문 또한 급한 일정으로
인해서 다녀온 것 뿐이었으며, 딱히 계획을
잡지 않았기에 식사도 당일날 땡기는 곳에 들어가는 식이다.
이 날은 퇴근하고 인천공항의 주차대란과 각종
개인적 사정으로 피로에 쩔었기에 힘이 될만한걸
먹자고 생각한 와중에 돈까스가 생각나서 다녀온 곳
(24년 1월 말 방)
흔히 난카이 전철을 타고 난바역에 들어와야
오사카의 시작을 알린다고 할 수 있는
난카이 난바역 안에 있는 난파파크.
그 안에 지점이 몇개 없지만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돈까스 전문점
돈카츠KYK에 방문한 이야기이다.
구글 평점도 좋은 맛집이라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ㄱㄱ
위의 광고는 간사이 지역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다는 KYK돈까스 광고영상.
여기도 간사이전기보안협회 답게
약을 한사발 거하게 빨아놓은 광고가 백미이다.
메뉴가 정말 많다. 어차피 돈까스 계열로
바리에이션을 하는 맛집인 만큼 이곳 KYK에서는
돈까스 관련 메뉴가 많은데
외국인들은 외국어 메뉴가 있으니 그걸로
천천히 주문해도 될듯 하다.
필자는 기본이 되는 히레와 로스가 반반으로 있는
정식으로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 지친 몸을 이끌기 위해 생맥주도 하나 주문.
테이블오더니 식당벨이 없어서 응대가 좀 느리니
천천히 마음을 잡고 기다리도록 하자.
1~2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으며,
각종 소스류가 비치되어 있는데 샐러드용 소스와
시치미등 뿌릴거리가 비치되어 있었다.
그 외에 필요한건 요청하면 주는식인데
일본어로 써있어서 일본어를 읽을줄 알아야 할듯 싶다.
일단 앉자마자 나온 맥주.
같이 곁들이라고 반찬을 주는데
오토오시인줄 알고 좀 깜짝 놀랬는데
그런건 아닌듯 하다.
어차피 맥주 한잔 값이 좀 비싸서
이정도 줘도 뭐...
기본 반찬과 껍질콩. 그리고 다시마 무친거?
일단 맥주 한잔하면서 피로를 잠시나마 풀고
흠... 도시락도 파는구나.
그래도 돈까스란 자고로 앉은자리에서
바로 나왔을때 따끈따끈히 먹는 그 맛이 있는데..
보니까 일본인들도 많이 오지만
알게모르게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특히 중국인이라고 보기는 좀 미묘한
홍콩사람들이나 대만 사람들.
그리고 미묘하게 90년대에 멈춘듯한
클래식한 접객...
요 얼마전에 뉴스를 봤다.
현재의 2030세대의 서비스업 접객과
나이든 사람들의 서비스 접객 차이..
확실히 공감된다.
그리고 얼마간의 꽤 긴 시간(한 15분?)
걸려 나온 로스히레카츠 정식.
밥과 샐러드, 된장국은 무료 리필 가능하다고 한다.
얼핏 봐도 미묘한 선홍색의 돈까스 빛깔..
가까이 봐도 육즙과 잘 익힌 돈까스...
경양식 칼질 하는 돈까스 맛보다가
일본식 돈까스를 일본 현지에서 맛볼줄이야..
사실 이런 돈까스 맛집 찾아다닌것도 일본에서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단면하며 두께...
지금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침이 절로 넘어간다.
어쩜 이렇게 돈까스가 맛있었지?
그 생각이 드는..
우선적으로 등심부터 한입샷.
적절한 선홍빛에 씹자마자 터지는 육즙..
그리고 고소함과 묵직한 육향.
우리나라의 좀 친다는 일본식 돈까스집에서도
못느낀 맛이었다.
이건 소스가 아니라 소금이 필수다.
소금을 요청해서 소금만으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맛집 탐색 성공인건가?
그렇게 덩달아 맥주도 쭉쭉 들어간다.
그 다음 안심.
이거 말해뭐해... 육즙팡팡에
씹는맛도 아주 좋다.
부드럽고 돈까스 본연의 느낌이
아주 잘 살아있는것이 최적의 선택.
그렇게 호쾌하게 먹고 피니쉬.
사실 필자는 돈까스하면 소스파인데
정말 맛있는 돈까스에 소스없이 먹은건
역사적으로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스가 필요한건 역한 기름냄새
혹은 부족한 육향의 영향이 큰데
여기서는 그러한 음식들의 필요로 하는 맛들이
너무 풍부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소금만으로도
그 맛들을 너무 잘 살릴수 있었다.
일본 수십번을 다니고도 못먹은 돈까스 맛집.
이 곳에서 정말 제대로 해결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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