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49재를 지내기 위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셔져 있는 임실 호국원에 다녀와야 했다.
다양하게 음식을 준비한 직후에 제사를 지내고 그 다음에 간단하게 차려온 제삿밥은 나눠서 먹는다고 하지만 부족하기도 하고 워낙 소금기 없이 하는 특성성 식사가 되기는 싱거운 법이다.
이렇게 맑은 하늘이 아닌 눈을 감고 그저 이 좁고 작은 건물 안에 누워서 영면을 취해야 하는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법이지만 그래도 두분 덕분에 서울이 아닌 간만에 맑은 공기를 만끽 하고 간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임실하면 치즈가 생각나지만 치즈는 뭐 그다지 생각도 안나고 마침 중국집이 하나 있길래 들어가 보게 됐다.
겉보기에도 연식이 꽤나 오래된 듯한 느낌의 중화요리 전문 중국집 인듯 하다.
수타면 전문이라고 하는 태복장.
임실 호국원에서 차로 약 5분 정도 가니까 보이더라고.
정말 구성지게 생긴 건물이다. 일단 들어가 보자.
딱 봐도 임실군민들이 많이 오는 듯 했다.
개중에 호국원 들렀다가 임실 시내에 많이 모여있는 다슬기집은 가기 싫어서 짜장면이나 한그릇 하러 오는 사람들이 좀 많은 듯 했다.
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 듯.
메뉴는 기본적인 것들은 보이나 군만두는 없댄다.
짜장면이나 짬뽕류는 저렴한데 상대적으로 탕수육이 좀 쎈편.
정말 옛날집 느낌 고스란히 느껴진다.
세월에 빛바래 누래진듯한 옛날 메뉴판.
그리고 뭔가 오래되어 보이는 벽지 인테리어.
그리고 반찬으로 주는 김치는 완전 전라도식의 잘 삭힌 느낌의 김치이다.
더불어서 달력도 아니고 365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일력까지.
지금 일력 보기 힘든데 아직까지 시간이 멈춘곳 있을 줄은 몰랐다.
아.. 그래도 농사짓는 영감님들도 짜장면 먹다가 스마트폰으로 카톡은 하시더라...
어찌됐건 우리의 선택은 삼선짬뽕과 간짜장.
그냥 짜장면을 시켜 먹어볼까 했는데 해물 가득하고 바로 볶아진 신선한 짜장면을 먹고싶다고 하시는 우리 어른들을 위해 맞춰보도록 하자.
으아니~!!챠! 왜 들어간거야! 오이!!!
우리 막내 어르신 말씀에 따르면 완전 시골오이라고 한다.
그러면 뭐하노. 내 눈에는 그냥 악마의 육봉을 깎아서 만든 쓰레기 더미일뿐..
일단 쓰레기 더미는 싹 다 치워내고 갓 볶아져 나온 짜장을 부어 보자.
비벼서 나온 비주얼은 이런 모습. 면이 참 투박하다. 지난번에 양재역에서 먹었던 명동칼국수의 그 고소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짜장면의 맛이 떠오르긴 했지만 여기는 미묘하게 시큼한 맛이 났다. 뭔가 식초의 성분이 살짝 들어간 듯 한데 뭐였을까..
|
'‡ 먹고 노는 이야기 ‡ > ‡ 국내 이야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중랑구 상봉역 광우네 고깃집. 술집 대신 간 고기집 삼겹살에 소주 한잔 후기 (0) | 2018.07.11 |
---|---|
서울 대학로 혜화역 스몰 비어 최군맥주에서 술 한잔 후기 (0) | 2018.07.09 |
서울 종로구 창신동 국수나무 간단하게 점심 식사 후기 (0) | 2018.07.01 |
서울 중구 을지로1가 모스버거 명동점 저녁식사 후기 (0) | 2018.06.29 |
서울 중랑구 중랑구청 신내동 한도니 고기집 회식 후기 (0) | 2018.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