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제는 일본에 가면 무조건 라멘을 좀 많이 먹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오사카의 방문은 좀 특이한 라멘집, 맛있는 라멘집 방문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었다.
그래도 그런 아쉬움을 단숨에 날릴 정도로 잘 먹고 온 라멘집. 아직도 그 맛이 혀의 미뢰에서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오사카 난카이 난바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오사카난바역 인근, 번화가에서는 조금 떨어진 위치. 찾기가 살짝 어려워서 gps의 힘을 빌렸다.
니보시 라멘 전문점 타마고로 난바점이다.
기본적으로 돈꼬츠 육수에 니보시를 첨가하여 진하면서도 고기 육수의 느낌에 생선 육수의 느낌이 더해져 조금 더 끈적하면서도 진하지만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라멘이었다.
나의 주문은 시오 아지타마. 원래는 기본 베이스 아지타마를 주문하려다가 모두 같은 메뉴인줄 알고 가운데꺼를 눌렀다가 소금맛을 주문한게 미스였다.
하지만 오히려 이 선택이 신의 한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카운터에서 직접 돈주고 추가 토핑도 가능한 구성들이 안내되어 있었으나 뭐 굳이 라멘 자체에도 충분한데..
이 곳 타마고로 라멘집의 취급하는 주류는 삿포로 계열의 술을 취급하는 듯 싶었다.
마침 조금 독한 술을 마시고 싶어서 고른 소주 하이볼. 우리나라의 소주와는 다르다.
맛은 두 종류. 레몬맛과 진한맛. 그런 하이볼의 레몬맛. 진한 맛도 있지만 진한 맛은 왠지 쓸 거 같아서 일단 피했다.
그리고 나온 라멘. ゆず三つ葉라고 불리우는 유자 삼엽? 조금 향이 쎈 잎파리가 들어가 있으며, 멘마, 나루토마키, 챠슈, 그리고 기본 아지타마에 한개가 추가된 소금 맛의 니보시 라멘이 나왔다.
면은 특이하게도 꼬불꼬불한 치지레 스타일인데 자가제면의 느낌이었다.
원래 쇼유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어쩌다 보니 소금 베이스의 시오 라멘을 즐기게 되었는데 이 아이.. 뭔가 범상찮다.
기본 베이스만이 라멘은 아닙니다! 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
그래. 마지막 피니쉬는 이렇게 간다. 다 필요없다. 국물이 몸에 안좋다느니 자극적이라느니 어차피 일본에서만 이렇게 먹는거다.
그..모 방송국에 어떤 요망한 녀석이 있었다. 음식꼴림니스트인가 뭔가 자기 혼자 만들어낸 직업으로 헛소리 지껄이시던분.
그 요망한 녀석이 일본인들은 절대로 라멘의 국물은 다 먹지도 않으며, 몸에 안좋다는 개소리를 지껄였다.
참신한 개소리였다. 내가 먹을 때만 해도 옆 자리고 저 먼 곳의 자리고 간에 국물을 후루룩 잘도 먹고 있었다.
그리고 라멘집은 면도 면이지만 육수에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다 보니까 국물을 다 마시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육수가 분명 꽤나 자극적이긴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음식인데 무슨 국물을 다 마시면 독을 먹는거 마냥 헛소리를 하는건 정말 말도 안되는 개소리이다.
어찌됐건 제대로 된 새로운 라멘을 발견한 보람이 생기는 하루였다.
위치 : 난카이난바에서 오사카 난바역 방향으로 도보 약 5분거리에 위치.
번화가가 아닌 상대적으로 좀 어두운 거리에 있다.
https://tabelog.com/kr/osaka/A2701/A270202/2704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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