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고 어딜 가도 요즘에는 작년처럼 번화가의 느낌이라고는 눈에 씻고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죽은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거기서 존버정신으로 버티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악착같이 돈을 벌어가는거고 돈을 못버는 사람들은 망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대쪽이 그렇다.
그렇게 죽어버린 분위기를 보고 오노라면 정말 불과 7~8년전의 그 이대 분위기는 정말 그 정도까지는 아녔는데 그 분위기가 다 홍대로 넘어가고 이태원으로 몰리고 강남으로 몰리면서 분위기는 정말 죽은 듯한 느낌 마저 감돈다.
오늘은 그래서 성신여대 쪽으로 다녀왔다.
상호명 참 센스 오진다.
팔백집.
성신여대입구역 에서는 다소 좀 먼 느낌이 들고 오히려 성북구청에서 더 가깝다고 해야할까?
돈암동 성신여대라고 하면 이해가 될 듯 하다.
이 동네에 오백집, 육백집, 칠백집 이라는 이름의 간판이 있고 이 날 다녀온 곳이 팔백집.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일까?
점심식사도 있지만 어차피 저녁에 다녀온 곳이니까 저녁 돼지갈비다.
TV에 나왔다고 다 맛집은 아닌 거처럼 내 입맛에 안맞으면 그 곳은 맛집이 아니게 된다.
과연 여기는 어떠할까...
돼지갈비 먹는 방법이라고 나와있는 순서.
이런거 잘 못 맞추면 맛이 떨어지는 법이라 가급적 뭔가 규칙이 있는 맛집은 찾아가기 싫었는데 여기 이런게 있네.
일단 그 팔백집의 돼지갈비 정체나 한번 구경해보자.
얼라리요? 왜 돼지갈비가 물속에 있는거야? 돼지갈비는 모름지기 구워먹는 것 아냐?
분명 양념된 돼지갈비인데 이건 전골의 비주얼과 흡사하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물닭갈비와 똑같은 개념일까? 갑자기 급 궁금해져 온다.
이 곳 성신여대 팔백집의 돼지갈비가.
돼지갈비가 어느정도 구워...지는게 아니라 끓여진 직후에 투하되는 무생채와 부추. 그리고 버섯.
고기를 구워먹는 것은 자주 봤어도 이렇게 구워먹는 고기를 끓여먹기는 생전 처음이다.
다소 번화가와 먼 곳이기도 하고 성북구청이 바로 근처에 있어서 그런것일까.
젊은층도 오지만 중년층들도 많이 오는 고기집이었다.
날아오르라 주작이여...가 아니지. 끓어오르라 돼지갈비여!!!
...음... 여전히 돼지갈비는 끓여지지만 향이 어째... 구워지는 냄새와 똑같다. 거 참 신기하다.
그리고 한입샷도 못찍었다. 너무 허겁지겁 먹은 탓인가?
분명 고기는 구워진 느낌은 전혀 안들고 전골에서 잘 끓여진 돼지갈비였다.
하지만 맛은 분명히 돼지갈비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요 아이 진짜 신기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개척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패러다임이 구워먹는 돼지갈비였다면 이 갈비는 끓여먹으면 더 맛있다는 것이다.
추가 사리도 가능하다고 한다. 전골같은 육수가 있다는 특성 때문일까?
다만 라면은 안되고 이렇게 당면을 추가 사리로 시켜서 먹을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우동 사리도 가능하지만 넙적한 당면사리로 끓여먹는 물 돼지갈비의 맛은 어떨까?
캬.. 당면 사리에서 고기 구워먹는 양념 맛이 난다니...
신기하다.
꼭 어렸을때 서울식 불고기의 육수에 밥을 비벼 먹었을때 그 기분과 똑같다고 느껴진다.
이거 굉장히 신기방기한데?
그리고 추가로 시켜본 콩나물국.
공기밥 포함해서 제공이 된다는 점이 특징인데 가격이 2천원밖에 안된다.
캬.. 이거 굉장한데?
여기는 소주 한잔 기울이기도 좋지만 정말 배고플때 고기 시킨 후에 추가 콩나물국이나 밥 종류를 시켜서 먹을때의 그 맛이 최고일 듯 한 느낌이다.
매번 성신여대 돈암동에서 다니던 곳만 다니다가 이런 곳에 오니까 정말 신박한 느낌마저 든다.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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