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미아사거리에 다녀온 이야기
이제 진짜 날이 추워져서 제법 뜨거운 국물
혹은 전골 냄비 요리가 제법 어울리는 시기가
된 듯 하다.
정말 날이 추워졌다는게 실감이 날 정도지만
결국 코로나는 어딘가 좋은 곳으로 놀러가기도
힘들게끔 만들어서 단풍놀이 마저도
주저하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한잔 정도는 괜찮잖아?
오늘 다녀온 곳.
미아사거리역 번화가에 위치한
미아삼거리 도리연 닭도리탕 전문점에서
술 한잔 한 이야기이다.
그러고 보면 미아사거리쪽 맛집이라고
블로그 포스팅도 참 많이 했는데
이런데가 있었는지는 몰랐다.
다른 메뉴 없이 오로지 닭도리탕 하나만 판매한다.
날씨가 추워지니 국물이 얼어 붙은 몸 마저도
녹여주는 분위기이다.
평소 집에서도 잘 안먹는 닭도리탕을
돈주고 사먹으러 왔을 줄이야..
물론 소주나 맥주 안주로 제격이고
술집 대신 온거라고 하지만 물에 빠진닭과
튀긴닭, 구운닭은 정말 다르니까 말이다..
중간에 합류한 만큼 반찬은 못찍었찌만
그래도 막 끓고 있을때 온 줄 알았더니
거의 다끓어서 먹어도 되는 시기에 왔다.
나란 사람...참 나이스 타이밍이다.
타이머도 얼추 얼마 안남고 온 시기라
딱 오자마자 한잔 때리기 좋은 시간에
맞춰서 왔다.
사람이 가장 죄책감을 못느끼는
오후 8시...드디어 한잔 마신다.
한잔 마시고 이상한 생각 안한다.
역시 3명이서 닭도리탕 대 사이즈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였다.
그리고 추운날의 닭도리탕 끓는 모습은
집에서 먹던 그런 닭도리탕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아. 그러고 보니까 한창 논란이 되었던
닭도리탕의 외래어 여부...
닭을 도려내어 끓인다는 의미의
닭도리탕이 단순히 도리가 일본어라는
이유만으로 와전되어 외래어식으로
하지말라는 우스갯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역시 닭볶음탕보다는 닭도리탕이
입에도 착착 감기고 말야..
그렇게 보글 보글 끓여서
양반은 다리부터 먼저 먹고 날개부터
먼저 먹는 법이다.
그래도 대자 사이즈여서 그런지
3명이서 각자 다리 하나씩
잡고 재밌게 뜯고 한잔 하고
신나게 몸을 녹이고 있었다.
그리고 닭도리탕을 한장 잘 먹고난
후에 추가로 넣어주는 우동사리 한사발
칼국수를 선호했지만 칼국수는 국물이
졸아들기 때문에 마지막에 넣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바로 먹기 좋은 우동사리 추가.
매운 국물과 닭의 기름기가 잘 우러진
국물에 우동면사리의 조화는
이 것도 이것대로 참 조화가 괜찮네.
그렇게 또 한잔하고 국수 한가닥 한입샷
왜 집에서는 이런 닭도리탕 국물을
못느끼는 것일까..
역시 업소에서만의 그 맛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조미료의 효과?
대체 뭔 차이인 것일까...
참... 술 마시면서 먹는 닭도리탕의
국물이 이렇게 맛있는건지...
원래 볶음밥은 잘 안먹는 편인데
이날은 또 같이 온 친구들이랑
야무지게 냠냠냠 해본다.
볶음밥은 잘 안먹는다곤 해도
이상하게 잘 들어간단 말이지.
국물이나 이런저런 닭도리탕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닭의 경우는 조금 누린내가 있어서
좀 아쉬웠지만 그건 그거대로
뭐 그러려니하고 무난무난하게
술도 한잔하면서 퇴근 후의 피로를
풀면서 곁들이기에 나쁘지 않았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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