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어쩌다 보니까 두번째 포스팅이 되는 듯 하다.
지난 여름에는 그래도 기회가 됐기도 하고
더워서 그런지 라멘 찾는 사람들이 없어서
의외로 나이스한 타이밍에도 식사를 잘하고 왔는데
날씨가 쌀쌀해지고 소문이 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점점 퇴근시간 이후에는 전량 재료 소진으로
더 이상 식사가 어렵다고 헛탕친 경우가 있었기에
마침 쉬는날이기도 해서 한정량으로만
판매한다는 라멘을 맛보기 위해서 다녀왔다.
반복의 연속이지만 망원역 망원시장쪽 인근에
위치해 있던 멘지 라멘.
여기는 최근들어서 가게 된 이유도
라멘 = 돈코츠라는 개념을 깨준 곳이기도 하다.
라멘 맛집만 찾아다니는 일부 라멘 매니아들의
선넘는 행동 때문에 별로 특정 사이트 접근은
하기 싫었으나 정보 얻기 좋기도 하고
그 정보 덕분에 이 곳 멘지에서 하는 한정상품
맛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는 다른 라멘집들과 달리 돼지 돈코츠
베이스가 아닌 닭육수인 토리파이탄
베이스로 나오는 라멘이다.
사실 이번에 먹고 나서 닭베이스 = 진하지 않다
이 공식을 여기서 깨버렸다.
물론 돈코츠 베이스를 생각해보면
진한 수준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
닭육수 = 진하게 가능 ㅇㅈ
몇번이고 왔던 곳이기 때문에
딱히 뭐 주변 사진은 더 찍을 필요도 없고
오로지 필자의 목적은 니보시 파이탄
그러고 보니까 라멘부심을 부리는 일부
요망한 사람들의 언쟁을 보면 참 한심하다..
미슐랭 수준도 아니고 일반인들도 접하기 쉬운
일본인의 서민 음식인 라멘에 무슨
부심을 부리는건지 심술궃은 사람들이 많다.
맛의 수준이니 뭐니 가격이니 이런걸 따지는데
그래... 뭐 좋다 이건데 본인만이 라멘 전문가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어차피 필자는 라멘을 분석하는
라멘 애널리스트도 아니고
그냥 맛있게 즐기고 먹고 그러는
일개 음식 장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 이 날은 맥주가 있었다.
일본 맥주가 비싸서 주문 안했었는데
이제는 국산 맥주 취급으로 좀 더 접근성이
좋아진 듯 하다.
그리고 나온 니보시파이탄.
다리 달린 단백질과 물속에 사는 단백질
진득함의 조화라고 해야할까..
그러고 보니까 오사카에서 라멘 먹었을때
멸치 베이스의 니보시라멘을 처음 먹고
뭐 이런게 다 있지?
이거 완전 졸맛인데? 이집 맛집이네..
이런 생각을 했었으니..
기대가 된다.
양파 다진것 한숟가락과 얇은 부추.
그리고 챠슈와 아지타마고.
일명 맛달걀.
그리고 직접 담궈서 만든건지 굉장히 크고
아름다웠던 멘마
요즘 라멘집들 중에서 멘마 맛집이라는
몇몇 곳들이 있는데 이 곳 멘지도
그런 멘마를 직접 손질하고 만드는건지
그렇게 노린건지 모르겠다.
자가제면의 육수와 조화는
당연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화고
그냥 국물만 맛봐도 진득한 맛에
어패류 단백질 향이 넘실댄다.
그렇게 면을 한가닥 먹은 후
국물 한숟가락을 후루룩 마셔보니
아..진하다... 그래.. 멸치 풍미와 같이..
그리고 안찍었지만 챠슈도 한점 먹고
드디어 맛보는 수제 멘마.
공장제 멘마와 달리 좀 더 쫄깃한 맛과
짭쪼름만 맛이 콧속으로 올라온다.
쫄깃한 멘마가 참 취향 저격이다.
그렇게 맥주 한잔 쭈우욱 들이키니
인생이 뭐 별거 있나?
라멘 한그릇에 맥주...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게 가는거지
뭐 별거 있나?
진득한 육수에 면...그리고 맥주..
그리고 여기의 특징 아닌 특징..
면추가가 바로 무료이다.
그래서 많이 말고 딱 0.5인분만 요청을 해봤다.
남은 스프 국물에 면을 말아서
조금이라도 더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왠 떡?
맥주를 시켜서 그런건가... 면추가가 무료인데
챠슈를 추가로 준다..
필자가 좋아하는 이런 레어챠슈는
완전 취향저격인데 이런 서비스까지..
맥주 마셔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0.5인분 추가라서 그런 것일까..
궁금했지만 그래도 주면 맛있게 잘 먹는것이다.
일본의 니보시라멘을 비교해보면
어떤 분들은 아..부족해 부족해..
이러겠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른거 없다.
이 정도면 당장의 코로나로 일본을 못가도
올해 이 니보시 파이탄으로 성불했다 셈 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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