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이상을 보고 만나던 사람들이라면 보통 계속 만나도 할 얘기가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제는 하도 너무 잘 아니까 대화의 소재가 고갈되어서 어느 순간 정적이 흘러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물론 근황을 물어보고 그런 것도 되지만 오히려 서로를 너무 잘 알면 조심스러운 질문에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떄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알차고 빡씨게 달리는 관계가 될 수 있는데 지난번에 만난 친구가 그런 사람이었다.
간만의 노량진. 저렴한 이자카야 한 군데와 경양식 레스토랑에서 맥주로 간단하고 적절히 한잔 한 이야기이다.
우선 1차는 이자카야 치치. 간판은 못찍었다. 이 날 정말 추웠다. 그래도 만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에 추위를 무릅쓰고 달려왔다.
안주 가격이 저렴하다. 노량진 물가에 걸맞는 가격.
하지만 저렇게 싼 곳 치고 양이 적어서 안주가 자그마한 경우를 많이 봐왔다.
많은 블로그에 소개 된 이자카야 맛집이라고 하는데 크게 기대는 안하고 있었다.
가격이 저렴한 데는 그 만큼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니까.
......이 봐봐...이이... 맥주가 이게 뭐야..한쪽은 거품이 적당한데 한쪽은 과다하고...
몇cc를 손해를 보는거야..이이...
아무리 그래도 이건 쫌... 이거 나 혼자였으면 욕 엄청 먹었을텐데 참는다..
맥주 이렇게 가져오는 집 치고 맘에 든 곳 못봤는데 안주 퀄리티 한번 보자꾸나....
치킨 가라아게.. 가격을 생각하면 납득....
흠.. 그냥 저냥 먹을만한 수준. 스몰비어 수준을 생각해보자.
오히려 여기서 맘에들었던 바지락 해물 우동. 국물이 참 시원하니 좋다.
바지락 육수에 칼국수가 아닌 우동면발이라 더 깔끔했다.
이 우동이 이 곳 이자카야 치치 이미지 살려준거다.
맥주는 참... 할말 안나왔지만 참는다.
그리고 우리는 짧은 시간내에 많은 대화를 내뿜고 빨리 나와야 한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
아까의 이자카야 치치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경양식 레스토랑 와가마마.
의외로 오랜 기간 자리잡고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식사도 가능하고 술도 가능한곳.
고시생들도 많이 오지만 동네 중년층들도 많이 오는 듯 하다.
선택은 안주 돈까스와 맥주.
음... 맥주 거품 soso.. 역시 다음부터는 맥주 시킬때 거품을 빼달라고 해야겠어.
이런 아재같은 맥주 주문.. 별로 좋은거는 아닌데..알차고 빡씨게 달릴 분위기에는..
역시 술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하고 다니다 보니까 좋은것(?)만 배우고 다닌다.
으아니..!? 챠! 돈까스 안주? 아까 1차에서 많이 먹고왔는데 여기도 양이 만만찮다.
돈까스에 감자튀김. 그리고 샐러드. 이거 구성 나쁘지 않은데?
바지락 우동과 같은 가격대의 수준.
간단하게 편안히 먹기에 좋은 곳은 이자카야 치치.
좀 묵직하게 먹기 좋은 곳은 레스토랑 와가마마.
요즘같은 불경기 시대에 참 좋다. 이런 저렴한 박리다매. 업주들은 힘들지만 그 만큼 열정으로 벌어서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라고 봐야할까?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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