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개월전... 아니 작년이었겠지?

옆동네에서 활동중인 음식 블로거 분을 약간 흉내내어서 포스트를 작성했던 라멘집. 

신설동 일본 라멘 불모지에서 고군분투한다고 알려줬었던 열심히 끓여서 나온 돈꼬츠 라멘집 리도.

원래는 츠케멘에 푹 빠진 시기였기도 하지만 츠케멘 하나 먹으러 저 먼 합정, 연남동, 건대를 간다는 것은 사치인 듯 싶어서 집에서 이동하기에 용이한 신설동에서 라멘을 한그릇 땡기러 다녀온 이야기이다.

신설동 풍물시장 옆에 위치한 숨어있는 라멘 맛집 리도.

라멘이란 음식이 사실 그냥 원론적으로 생각해보면 돼지뼈 혹은 간장, 닭뼈기본 베이스가 될 육수를 선정하고 그 육수를 정성스레 뽑아서 잘 뽑아진 면을 삶아서 각종 고명을 얹어서 나오는 것이 라멘이라고 보면 정말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라멘.. 생각보다 심오한 음식이다.

가뜩이나 이제는 대가리속 순두부도 딱딱해져 가고 있을 쯔음인데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음식에 미칠듯 하게 빠져 버려서 왜 사서 고생을 하나 모르겠다. 

 

메뉴에서 살짜쿵 변화를 준 듯 싶었다.

일본산 맥주가 있었던 자리는 없어지고 대신에 국산 생맥주가 양은 적지만 그래도 아쉬울때 마실 수 있게끔 판매하고 있었다.

요거 좋다.

내게 있어서 라멘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소주 혹은 맥주와는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라멘을 먹을 때 맥주가 없다는 것은 치맥을 하는데 맥주가 없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라고 생각한다.

이 날의 선택은 미소라멘 + 맥스 생맥주 300cc 

 

 

여기도 내가 알기로는 꽤나 오래된 업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확실히 가게 내부의 컨디션은 꾸준히 관리만 되는 수준으로 엄청나게 깔끔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그렇다고 비위생적인 것도 아니고 그냥 수수한 인테리어 수준.

근데 솔직히 라멘이라는 음식 자체가 워낙 기름지며, 매일 열기와 싸움을 벌이는 음식인 만큼 제 아무리 화려한 인테리어를 해봐야 말짱 도루묵이다.

실제로 도쿄에 있는 라멘지로만 가도 그 곳의 가게의 컨디션은 정말 별로 안좋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각설하고 우선 나와준 맥주부터 마셔본다.

300cc의 작은 그라스에 나온 맥주이지만 다소 거품이 많아서 아쉬웠다. 

음..원래 맥주라는 것 자체가 크림이 많으면 비주얼은 좋지만, 마셨을 때 소비되는 맥주의 속도는 정말 빠르기에 좀 감질맛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맥주 원액의 양이 적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게 맥주를 좀 마시면서 라멘이 나오길 기다려보고 있을때 쯔음...

기다렸다는 듯이 미소라멘이 나와줬다.

원래 이 곳 신설동 리도만의 오리지날 라멘인 돈꼬츠 라멘을 시켜볼까 고민은 했지만 조금은 스페셜하게 먹어보고 싶었던 고민도 있었고 몇번 가보고도 비싸서 못먹어본 미소라멘으로 선택을 해 봤다.

미리 면을 가타(살짝 딱딱하게)로 요청을 하였던 만큼 입구에서 본 제면기로 직접 뽑은 면은 제대로 잘 삶아져 살짝 심이 씹히는 느낌으로 나왔다.

원래부터 면 맛이 참 좋다고 느꼈던 곳이기에 면에 대한 기대는 뭐 당연했었고, 돈꼬츠 육수는 미소라멘 특유의 일본식 된장가미하여 풍미를 살렸기에 육수의 맛이 조금은 더 진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강렬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각종 고명과 차슈. 그리고 맛달걀.. 어느 하나도 빠질수 없는 재료들이란 말이지..

하지만 여전히 생각해봐도 육수라는 것 자체가 참 어렵단 말이다. 

실제로 라멘만 전문으로 포스팅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봐도 특정 라멘을 먹으면서도 이게 과연 맞는 라멘인가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 또한 지금 내가 추구하고 찾아다니는 라멘의 스타일이 과연 정석대로 제대로 된 라멘을 찾는 법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기도 하고 말이다.

 

 

 

어찌됐건 잡썰은 집어치우고, 모자란 맥주를 마시고 싶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요청해봤다.

"거품 없이 한잔만 더 주세요."

...정말 거품없이 애정 가득가득 해서 잘 채워주신다..매우 긍정적이다!

물론 3500원이라고 생각하면 이정도 줘야 하지만 술이 전문이 아닌 라멘 전문점에서 이 정도의 서비스를 챙겨주다니.. 아주 좋다.

난 전문적인 라멘 블로거도 아니고 미식가도 아니다. 정말 편식도 심하고 음식의 역사와 내공까지 배운 수준의 인간도 아닐 뿐더러 대식가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장르에 한번 여러 곳을 파보고 살펴본 결과 라멘이라는 음식은 생각 없이 접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그 속에는 엄청난 치밀함으로 똘똘 뭉쳐진 어려운 음식이라는 것을 점점 더 느끼게 된다.

비단 이 곳 뿐만이 아니라 이제까지 다녀온 라멘집 및 모든 라멘 전문가들도 그럴테고 말이다.

<직접 돈주고 사먹고 온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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