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램지의 키친나이트메어를 보고나면 건강한 사람도 암에 걸리도록 만드는 스트레스를 유발시키는 빌런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걸 한국판으로 해서 시작된 것이 바로 백종원의 골목식당.
하지만 골목식당은 숱한 논란과 더불어서 각종 폭로성. 그리고 그런 와중에 생각보다 착하고 조금은 일반 고객의 선으로 다가가게끔 만들어주는 백종원식의 컨설팅.
어찌보면 그 방식은 한국이기 때문에 어울리는 것이다.
미국방식을 한국에서 한다고 하면 한국은 팁문화도 없고 점심 저녁 프로그램 방식으로 운영하는 자영업자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어찌보면 그럴수도..
라멘에 관심있는 사람으로써 백종원이 이대 골목식당 편에서 나왔던 라멘집의 분점이 성신여대에 있던건 알고 있었지만 백종원의 입맛을 생각했을때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고서 다녀온 곳이다.
서울 돈암동 성신여대 일본 라멘 맛집 가야가야.
이대 본점의 가맹점인듯 하다.
사실 백종원이 이런저런 라멘의 맛을 보면서 이야기 할 때 보면 지식이 아예 없는것도 아니고 분명 나보다는 더 잘 알듯했다.
실제로 맛을 볼때도 뭐가 뭔지 잘 알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그 백종원의 입맛을 믿고 다녀온 식당들이 대다수는 내 입맛에 안맞았단 말이지..ㅠㅠ
백종원이 정말 얼마나 칭찬에 후한지 알 수 있었던 점이 바로 성북동의 모 식당... 정말 실망의 극치였기 때문이었다.
SBS , tvN , MBC는 참 백종원 효과를 톡톡히 본거 같다.
일개 푸드 프렌차이즈 대표가 이렇게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여 맛을 알려주고 컨설팅까지 해주고..
하지만 여길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요즘 너무 핫한 라멘집이 많다는 점과 더불어 백종원 효과를 보고 다녀온 식당의 일부는 참 실망이 컸기 때문에 블로그를 좀 더 샅샅이 찾아보고 좀 냉정한 후기들을 찾아봤다.
음.. 그런다고 언젠가는 안간다는건 아닐테니까 큰맘먹고 들어가보자.
나도 일개 허접떼기 블로거이기 때문에 내가 먹어본 식당이 무조건 맛집이라고 하지만 대다수의 블로거들도 내가 돈주고 먹었거나 뭔가를 받고나면 그걸 계기로 맛집이라고 포장을 해준다.
최소한 나는 내가 먹어 보기는 하지만 어찌됐건 누군가는 내 글을 보고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특정단어를 넣지만 그게 무조건 맛집이라는 조건은 아니라고 하고 싶다.
여기서 제일 핫하다는 돈코츠 교카이 라멘. 그리고 크림생맥주 하나.
메뉴판에 구성된 가격대는 대체적으로 7000원에서 10500원까지 구성.
교카이는 바로 어계라는 의미의 라멘이다.
돈코츠 = 돼지뼈로 우린 육수.
교카이 = 어계. 생선계열의 육수나 맛을 첨가한 것.
한국에서 교카이 계열을 맛보기란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돈코츠가 아닌 돈코츠 교카이로 주문.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일부러 앉은 바 테이블.
혼자 앉아서 먹는 바 테이블에는 이렇게 직수 정수기가 연결되어 있어서 미지근 하지만 물을 바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여름에는 얼음을 달라고 해야할 듯.
아무래도 여대 근처이고 나름 번화가 쪽이다 보니까 라멘집 치고는 나름 깨끗한 분위기.
백종원이 과연 이 부추무침을 먹어는 봤을려나..
이게 바로 주객전도 첫번째이다.
요 부추무침.. 별거 아니다. 그냥 생 부추에 양념..
롱부츠 아니다.. 앵클부츠 아니다...
저거 은근 계속 먹게 된다. 저 무침양념만도 별도로 팔던데 이유는 알겠더라.
근데 딱히 무침양념만 사서 먹어야 할 이유는 모르겠고 여기 가야가야에서 먹으니까 계속 먹게되는 듯.
드디어 나온 돈코츠 교카이 라멘.
심플하기 그지없는 토핑의 구성.
챠슈 두장과 파. 그리고 납품받아서 사용하는 듯한 베니쇼가.
그리고 갓무침으로 착각하기 쉬운 쫑쫑 썰어서 올린 목이버섯.
처음 받자마자 느낀것은 그렇다.
음... 뭐지? 평범하다. 역시 기대를 안했어야 했나?
면발 한입샷과 스프 국물 한입샷.
어찌됐건 찍어본다.
면발은 역시 예상한대로 시판용 느낌이 나는 그냥 그런 면.
육수는 나름 잘 우려냈지만 라이트한 느낌의 그냥 그런 느낌.
그리고 교카이라멘이라고 하지만 교카이라고 하기에는 이것도 좀 라이트한 느낌.
그리고 사진으로는 안찍었지만 쿰쿰한 돼지냄새가 어우러진 챠슈.
이건 어찌보면 누군가는 불호가 될 수 있지만 내 나름대로는 야수의 느낌이라 맘에 들었다.
오히려 이 라멘 자체가 너무 라이트 한 느낌이라서 그런지 말이다.
허... 그 와중에 또 다른 주객전도 등판 하시겠다.
너무 맛있게 먹었던 부츠 부추무침과 더불어 다른 곳에서 창렬화 되어 나오는 생맥주와는 달리 500ml의 정직한 생맥주.
너무 착하다. 너무 착해.
라멘에는 맥주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도 필요없다. 국내산 생맥주로 저렴히 잘 마시면 장땡이다.
그래도 내가 못먹을 정도가 아녔으니 이렇게 육수 국물을 싹 다 해치운거 아닐까?
어찌됐건 피니쉬 샷 되시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느낀점이라고 한다면 뭐랄까..
라멘 자체는 뭐 보통의 프렌차이즈 라멘집하고 비교해봐도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국물에 대한 임펙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니보시라고 하는 멸치 베이스가 보통인 돈코츠 교카이 라멘은 오사카에서 먹었던 니보시 라멘을 생각해봐도 너무도 그 임펙트가 빨려들어간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리고 면발. 라멘은 6할이 국물 스프라고 한다면 4할이 면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효과를 지니는 법이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면발에 대한 실망감이 좀 큰 편이었다.
의외의 번화가로써 성신여대입구역은 라멘이 아직까진 불모지격인 곳이다.
성신여대이기 때문에 그나마 먹을 수 있는것이다.
물론 맛이 없었으면 가지도 않았겠지만 뭔가 참...부족하다.
바로 옆 동네 대학로가 떠오르는 라멘의 핫플레이스( 부탄츄 , 가마마루이 , 고라멘(오늘 날짜로 폐업) , 멘야산다이메 등등.. )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우리나라의 라멘 매니아층들의 입맛을 잡을려면 여기도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겠지만 나같은 풋 사과!도 이런 소리를 한다는 것은 조금은 분발해야 할 듯 하다.
추가 : 대학로에 꽤나 괜찮았던 라멘집이 또 없어짐으로써 떠오르는 라멘계의 핫플레이스는 물거품 되어가는듯..
정말 오히려 라멘보다 맥주와 부추무침이 아직도 생각날 정도이다.
분명히 얘기하지만 난 어느 누구보다 입맛이 너무 평범하고 맛없는 것도 잘 먹는 풋 사과에 불과해?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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