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평동 선유도역 일본 라멘 맛집 텐진라멘 - 수수한 심야식당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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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이제는 우후죽순 퍼지기 시작한 일본식 라멘.

그 시초가 물론 중국이라고는 하지만 발달시키고 상품화 시켜서 국가 대표 음식으로 만든건 일본이다.

그리고 그러한 라멘의 대표격인 돈꼬츠 라멘의 발상지는 바로 큐슈쪽에 위치한 후쿠오카 하카타식 라멘이 대표적이다.

텐진. 중국에서는 한때 텐진조약으로 유명했던 그 지역이 떠오르겠지만 그 곳은 천진.

일본에서도 텐진이라는 지명이 존재하지만 그 곳은 천신이다. 

어찌됐건 지명은 집어치우고. 오늘은 라멘이야기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선배와의 식사인데 의외의 장소에서 맛보게 된 라멘이다.




몇몇 곳에서 소개가 되어서 가보려다가 포기했던 선유도역에서 가까운 텐진라멘.

뭉뚱그레하게 보면 당산동이지만 알고보니 양평동이더라.

지점이 두개인데 이 라멘집이 두번째 지점이라는 소릴 들은거 같다.

텐진이라는 이름 자체에서 일본 여행을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돈코츠 방식의 하카타 라멘이 주력 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과연 라멘 맛집으로써의 기염을 토할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라스 맥주 한잔 공짜가 너무.........허...ㅠㅠ 이런 불경기에 이런 서비스 너무 좋다.




역시 예상대로. 

후쿠오카 텐진역의 그 텐진.

하카타 방식의 라멘이다.

가정집을 개조한듯한 공간에서 일본 라멘 장사를 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단골들의 사랑방 느낌도 들 법하다.



역시 돈꼬츠를 베이스로 시작하여 응용된 라멘들 일색이다.

뜬금없이 중구난방식으로 하는 라멘들을 생각해보자면 이게 정답이고 기본에 충실하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사이드 또한 라멘의 퀄리티를 해치지 않을 수준으로 적당히 구성되어 있었다.

여기도 국산 맥주를 팔고 있었다. 이게 제일 좋은 점이다.

고든램지가 실제로 카스가 맛있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음식의 맛을 해치지 않는 맥주가 바로 국산 맥주이고 저렴하기 때문이니까.





여기도 쇼와시대의 향수가 묻어나는 각종 광고 포스터들을 일정하게 붙여놨다.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수수하지도 않고 여기 일본 라멘 파는 곳 맞긔!

라고 외칠듯한 인테리어.

과유불급이라고 기본에 충실하게 잘 되어 있었다.

역시 여기도 삿포로 맥주 포스터는 없을꺼라 예상했다.

바로 니시다 토시유키가 호쾌하게 웃으면서 맥주잔을 들고 있는 모습.

실제로 그 포스터는 굉장히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듯 했다.



우리의 주문은 이쪽의 것.

내가 돈코츠 육수가 기본 베이스인 텐진라멘.

그리고 선배와 형수님이 마제소바와 쇼유라멘. 



쿠로마유 (검은 마늘 기름)가 들어간 라멘은 정말 오랫만에 만나는 듯 하다.

쿠로마유가 들어가는 라멘은 건대의 우마이도에서 만난 직후 정말 오랫만이다.

면의 올림새하며 살짝 옆에 자리잡은 매콤한 타래 양념장.

저 매콤한 양념은 흡사 한국에서 고가정책으로 망해서 나가버린 잇푸도의 양념 타래와 똑같다.

느끼하다 싶으면 매콤하게 먹기 좋은 타입. 



그리고 나와준 그라스 잔 맥주.

나왔으니 스프 부터 호로록~

라멘의 4할이 국물이고, 4할이 면. 그리고 토핑이 2라고 보는 내 관점.

돈코츠 스타일의 진하지만 짜지 않고 적당한 맛.





요즘 라멘좀 먹어본 사람들은 꼭 먹어본다는 마제소바.

비록 내가 주문한 메뉴가 아닌 선배가 주문한 라멘 이지만 역시 후토멘 스타일에 다양한 토핑과 양념.

맛이 어떤지 궁금하지만 나중을 위해서 맛을 보지 않고 가만히..ㅎㅎ



존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될거 같은 나루토 어묵.

그리고 수육처럼 삶아서 얇게 썰어 나온 챠슈.

기본적인 토핑에 알맞게 나왔다.

챠슈의 삶음새는 잡내 없이 잘 삶아서 돼지 비린내가 두려운 사람들도 먹기 편할 듯 하다.



계란 인심 후하네. 반개가 아닌 1개.

아지타마고의 꿀같은 노른자.

잘 삶아서 맛을 가미한 아지타마고를 좀 먹으면서 먹는 라멘은 맛이 없을 수 가 없고.

계란을 먹는 타이밍은 사람마다 다르나 나는 역시 먹다가 중간에 먹어줘야 제맛인듯 하다.

그리고 맥주 한잔과 같이.



면은 카타메로. 바리카타까지 선택은 가능한데 그정도의 레벨은 불가능하니까.

면의 삶음새를 선택할 수 있단 점은 자가제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면을 맛봤다. 음...

향에서 간수를 이용하여 삶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이거 면 썩 괜찮은데?



그리고 술이 모자란 미네스씨.

또 맥주를 시켜본다. 라멘에 교자가 아닌 맥주를 선택하는 미네스씨.

그리고 과식을 해본다.

오발탄의 철호가 피를 흘리면서 설렁탕을 외치듯이 반쯤 정신나간 상태로 카에다마를 외쳤겠지.



그리고 맥주을 호로록.

그리고 완식! 피니쉬 완료를 해버렸다.

테이블 좌석과 부엌과 바를 마주보는 방식의 다찌방식의 테이블.

나름 직장인들이 몰려오는 번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밤에는 아는 사람만 찾아갈 법한 단골집같은 느낌이다.

한일부부인 사장님 내외가 참 싹싹하게 손님 응대도 하면서 장사를 잘 하는 모습이 보였다.

조금 자주 다니면 심야식당처럼의 분위기를 살짜쿵 느낄 수 있을려나..

한동한 자극적인 라멘에 빠졌다가 간만에 진하면서도 조금은 덜 자극적이고 차분한 라멘을 먹은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 있는 유명 프렌차이즈나 그런 곳이 아닌 일본 동네에서 잘 만든 수수한 라멘집의 분위기.



간만의 과식으로 소화를 시킬 겸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며 따릉이를 타고 건너가는 양화대교.

한동안 선유도공원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지냈는데 거의 10년만에 내 두발로 건너는 듯 하다.

그리고 힘든 경험도 같이 건넜던 이 곳 양화대교.

오랫만에 라멘 한 그릇으로 밤을 지새우고 생각을 곱씹으면서 건너본다.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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