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 태그의 글 목록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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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제가 요란히 날리는 봄날이라고 하지만 마스크값도 정말 한없이 속터질 정도로 비싸니까 주머니가 요란하다.

매 하루하루가 개운하지도 않고 그렇게 등하교, 출퇴근 , 일상생활이 발암 유발성 미세먼지다.

그런데 물가는 거지같이 올라가니 누구 말마따나 승질이 뻗친다.

그런 점에서 동묘 구제거리는 돈있는 사람이나 돈없는 사람들이나 남녀노소 구별할 거 없이 모이는 진정 상위와 하위 계층을 다 볼 수 있는 끝판왕의 지역이다.

오늘은 그런 동묘 구제거리쪽에서 청계천 영도교만 한번 건너가면 만날 수 있는 요즘같은 불경기 시대에 만나보기 힘든 저렴한 물가의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상호명은 할아버지 손칼국수. 

바로 옆으로는 롯데캐슬 베네치아각종 돼지곱창 전문점이 모여있는 장소인데 그런 곳에 유난히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곳이다.

메스컴에도 굉장히 많이 탔는데 얼마나 저렴한 지 보면 알 수 있다.




칼국수가 단돈 3500원. 지하철을 두번타도 기본 구간 2500원이다.

심지어 요즘 김두한은 잡으라는 심영은 안잡고 버X킹에서 사딸라 드립이나 치고 앉아있다.

그만큼 5천원 한장으로 식사 해결이 어려운 곳에서 3500원. 정말 저렴하다.

곱배기는 500원 추가로 받는 듯 하다.

콩국수는 여름에만 하는 듯.




참 정신없다.

식당도 협소하고 열기도 가득가득.

그런데 사람들이 여간 많은게 아니다. 

괜히 맛집이 아닌건가..

약간 점심이 지난 후에 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기가 꽤나 있다.

그렇게 주린 배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은 결국 다들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그런듯 하다.

그렇게 날려올 듯한 밀가루의 향연. 

과연 저게 미세먼지였다면 최소한 그 미세먼지는 모아서 국수라도 해먹었겠지..





일단 김치는 기본 제공. 그리고 각종 양념장과 다대기가 준비되어 있는데 저 양념장..

보기보다 꽤나 매웠다. 

난 분명히 조금만 넣었는데 말이다. 근데 뭐 저 양념장이 비법은 아닐테고.. 




요게 비법인가 보다. 된장처럼 생겼는데 된장은 아니라고 한다.

대체 뭐일까.. 그냥 넣어봤다.

굉장히 톡 쏘면서도 후추의 느낌과 매콤함이 확 올라왔다.

저 양념만 따로 절도해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걸까.. 

곳곳에 CCTV와 경고문이 붙어 있었던걸로 기억한다.

음.. 진짜 맛집의 비법일려나..





드디어 나온 칼국수.

정말 심플하다. 그 흔하디 흔한 고명도 김과 파 뿐. 하지만 이 정도도 난 좋을 뿐이다.

내가 이제까지 생각해왔던 걸쭉하고 탁한 느낌의 국물과는 차원이 달랐다.

굉장히 맑디 맑았다.

주변의 밀가루가 흩뿌려질 듯한 외관을 비교해도 아...국물 참 시원해 보인다.

기대감이 밀려 들어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입샷.

칼국수의 그 울퉁불퉁한 불규칙한 면발은 당연지사.

아까 넣은 다대기정체불명의 소스맑은 멸치육수와 잘 어우러지면서 굉장히 칼칼한 맛을 불러 일으킨다.

맛집의 비법인건가... 비범한걸까...

밀가루를 먼지 날리듯이 맞아갈 듯한 외관 속에서 탁한 국물이 아닌 맑은 멸치 육수의 심플한 칼국수는 그러한 미세먼지같은 밀가루 먼지를 맞아가면서도 술 마신 사람들에게는 다음날의 속풀이 시원함을 가져다 줄 듯한 맛임에 틀림 없었다.


다소 협소하고 식당의 인테리어고 나발이고 없다. 민감한걸 따지는 사람은 가기 어려운 곳.

개인적으로 이 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면 만족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돈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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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부터 취업준비 직전인 대학교 3년전까지는 술 마시러 혹은 모임을 가지기 위해 자주 다녔던 건대입구역.

일명 건대 번화가. 

그리고 취업을 하고 잊혀진채로 한동안 방문할 일 없이 가만히 있다가 작년 초까지 근 1~2년간은 할머니의 병문안을 위해서 자주 다녔던 그 골목.

그리고 그렇게 모든 일이 다 끝나고 건대라는 곳에 가볼 일이 억지로라도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한동안 라멘이라는 음식을 좋아서 먹는 것으로 하다가 좀 더 매니악틱하게 들어가보자는 취지로 되도 않는 입맛으로 여러 곳을 다녀보려고 노력을 해보지만 역시 근성이 부족했나보다.

그래도 그러한 기회를 삼아서 예전의 그 마음 아프기 직전의 그 기억을 가진 채로  라멘 한그릇에 몸을 녹여보자는 심경으로 다녀왔다.



서울 건대입구역 건대 번화가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라멘 전문점 멘쇼.

여기는 특이하게도 국물에 찍어먹는 츠케멘 스타일의 라멘 전문점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국물 안에 면이 모여 있고 그 위에 토핑이 어우러져 있는 스타일을 생각해 볼 만하지만 그 스타일이 아닌 면 따로 육수 따로 제공되면서 소바와는 달리 좀 더 따뜻하고 느끼하고 진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마제소바와 똑같이 우리가 생각했던 라멘의 발상에서는 전환된 특이한 음식일 수 있다.



정말 메뉴는 다른거 없이 오로지 츠케멘 하나 뿐.

그 외에 토핑이나 맥주 정도 빼면 정말 단촐한 메뉴구성.

이 구성 아주 좋다. 다른 라멘 메뉴가 있음으로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사견인데 여기는 전문성에서는 먹고 가는 듯 했다.

이런 점에서 오늘 건대 멘쇼에 찾아온 목적도 바로 요거 하나 뿐.



타 블로그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건대에서 꽤 오랫동안 건대입구역에서 자리 잡고 라멘을 해온 우마이도에서 따로 추가로 런칭한 츠케멘 전문점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정말 무수히 많은 라멘 전문점이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면을 직접 손수 뽑고 일본 스타일 그대로 국물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몇 없었기에 정말 자주 다녔던 곳으로 생각이 난다.

물론 지금이야 가까운 곳에 라멘집이 많으니까 상관없지만 츠케멘 전문점은 거의 처음이다.

실패한 전문점이 너무 많아서 처음이라고 할 수도?

...아..처음은 아니지. 논현동 쪽에 츠케멘 전문점이라고 해서 다녀온 라멘집이 있었는데 면은 그렇다 쳐도 육수가 너무 형편없어서 개인적인 평가로는 최악이었던 곳.

사실 그런 점 때문에 츠케멘 잘하는 곳을 정말 보기 어려운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곳 건대 멘쇼도 솔직히 큰 기대는 안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일까?

내가 방문했던 시간이 그렇게 늦지않은 밤 8시반 쯤이었는데 손님이 없었다가 내가 들어오니 한,두팀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적응된 패러다임을 깨고 새롭게 밀고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듯 하다.





여기도 맥주를 미리 내준다. 음식 나올때 주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은 작은 사이즈의 컵에 담겨져 나온 생맥주. 아...쉽다...

어찌됐건 그 후에 나온 츠케멘.

내가 시킨 사이즈는 오오모리. L사이즈. 면중량 500g 정도.

비주얼은 그럴싸하다. 



보통의 츠케멘 면발에 걸맞게 호소멘이 아닌 두꺼운 후토멘에 차갑게 잘 헹궈져 나온 면발.

그리고 진하게 농축되어 나온 돈코츠 스프 국물.

기대를 절반 정도 한 것은 이 곳 건대 멘쇼가 바로 우마이도에서 런칭한 것 이기에 기본 이상을 하리라는 기대감.

그리고 불안감 츠케멘 전문점 치고 제대로 된 곳을 정말 못 봤다는 점 때문에 불안했다는 점이다.



탱글탱글하지만 살짝 심이 씹히는 듯한 느낌의 적절한 삶음새.

그리고 면의 식감텍스쳐 모두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돈코츠 라멘 전문점을 해봤다는 내공이 여기서 보였다.

그리고 국물에 찍어서 한젓가락.

국물을 적셔서 면발을 호로록 했을때의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진하고 점성이 조금은 높다고 볼 수 있는 츠케멘 육수가 면과 만나서 올라올 때 굉장히 궁합이 잘 맞게 올라오는 점이 깜짝 놀랐다.

뭔가 면도 차갑게 헹궈져서 육수의 뜨거움과 착 달라붙어서 응고된 상태에서 맛을 면이 딱! 잡고 올라가서 그런걸까..





같이 제공된 계란.  삶은 수준은 정말 좋았다.

그 옆의 멘마도 좋았지만 질기지는 않아서 좋았다.

사실 멘마는 공장표와 자가제하고의 차이를 잘 모르는게 먹어본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말이다.

뭐..죽순 자체가 비싸기도 하지만 의외로 죽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도 있을수...

육수의 경우는 확실히 츠케멘 전문점 답게 진했다. 그리고 점성도 확실히 달랐다.

그냥 먹으면 아! 진해! 할 정도로 잘 만들어 졌다.

국물 속에 들어간 잘게 썰어진 챠슈도 꽤 먹음직 했다. 

그리고 면을 다 먹고 나면 와리스프를 넣거나 아니면 적당량 면으로 인해 희석된 국물 마시면 되니까 얼마나 좋은가?

사실 이런 번거로운 면츠케멘이라는 라멘의 장르에서는 좀 어려울 수 있겠지만 난 이 라멘의 장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오늘도 .... L사이즈 오오모리.. 이거 양 정말 많았다.

다음부터는 보통 사이즈로 시켜서 먹어야지..

피니쉬를 어렵게 끝낸 인증샷.

일본에나 가야 맛볼 수 있었던 츠케멘.

그나마 한국에서는 제대로 한다고 말할 수 있었던 곳이 멘야산다이메하고 논현동 울트라멘 정도밖에 없어서 쉽게 즐길만한 장소가 없었는데 간만에 좀 가까운 곳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다만 직원들이 너무 조용히 있어서 먹을때 좀 뻘쭘했고, 맥주가 너무 일찍 나왔다는 점조금은 아쉬웠다.

그리고 츠케멘 육수의 차슈 고명은 조금 더 넣어줘도 좋지 않나 싶을 정도로  좀 부족했다.

뭐..일본 스타일대로 손님 음식 서빙이 끝나면 가만히 있는것은 좋지만 너무 가만히 있으니까 뻘쭘했다.

여긴 한국이잖아. 뭐 점원들이랑 살짜쿵 서로 대화해도 되고, 핸드폰을 적당히 보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가만히 있거나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면 부담시려워~~~~


어찌됐건 정말 오랫만에 국내에서 제대로 된 츠케멘을 맛본 후기이다.

가끔은 어릴적의 객기부리던 추억, 그리고 할머니를 만나러 가던 그 기억을 되짚어서 츠케멘을 맛보러 또 갈 듯?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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