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어쩌다가 잠시 근무때문에
요즘 경복궁에서 근무하다 보니까 다녀온 곳인데
이번에 알게된 직장 동료분들이 알려주셔서
다같이 가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다녀온 곳이다.
분위기는 굉장히 작고 캐주얼했던 기억이 있는데
무엇보다 순서대로 포스팅을 어기고도 올리는 이유가
오늘 이 포스팅의 주된 목적이기도 하다.
서촌 경복궁역 인근 한켠에 자리 잡은
자그마하지만 꽤나 입소문 타고 오는 듯한
일본식 함박스테이크 전문점 함박식당
이 주변이 비싸지만 맛집들이 은근 많아서
데이트코스라고 하는데 사실 애인도 없고
그저 한낱 직장인 나부랭이에 불과해서
이런 곳도 있는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다녀오게 된 곳이다.
일본에서 볼법한 자그마한
개인이 혼자 운영하는
레스토랑의 느낌도
물씬 풍겨지는 외관
내부는 보다시피 아는 사람들만 방문하는
느낌의 자그마한 유명 맛집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사실 내 입맛에 안맞으면 거기가
과연 다수의 맛집이라 한들 나도 맛집이라는
소릴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들테지만
일단 분위기로 봐서는 꽤나 괜찮은 듯 해 보인다.
메뉴는 보다시피 6종류가 전부.
다른 곁가지 메뉴는 많이 없고
오로지 함박 스테이크 위주의 메뉴가 전부.
조금 잘 만든다는 라멘집들도 곁가지 메뉴
없이 주력으로 밀어부치는 메뉴만 팔고 주류정도
파는거 외에는 없듯이 여기도 주력 메뉴
몇가지로만 하고 더 이상의 메뉴는
취급하지 않는 전문적인 느낌이 물씬 들었다.
사실 한명이라도 더 받겠다고
미친듯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전문성 떨어지는 것 보단 선택의 폭은
좁아도 이렇게 전문적인 메뉴가 있다는건
참 좋은거 같다.
드디어 나온 필자가 시킨
곤타 함박.
새우튀김 하나가 기본적으로 나오며
밥은 모자라면 더 먹어도 되는
깔끔한 방식이다.
매우 클래식한 함박 스테이크에
샐러드 조금과 가지런히 뿌려진 소스
그리고 언제나 없으면 섭섭한
반숙 계란 후라이..
보는 이로 하여금 깔끔한 플레이팅은
자칫보면 인위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깔끔한 분위기와 깨끗한 플레이팅은
먹는 이로 하여금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만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를 할 수도 있다.
이 곳 경복궁 서촌이 그렇듯이
이 곳 함박식당 또한 함박스테이크를 열심히
만들었다는 의미를 플레이팅으로 보여주는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마. 다 필요 없다.
일단 음식이 나왔으면 백문이 불여일식
먹고 시작해보자.
꽤나 단단한 단면에 잘 잡혀있는 육즙.
그리고 굉장히 이쁘게 구워져서 나온
반숙 계란후라이...
애기 엉덩이 톡톡 두들기듯이 한번
톡톡 두드려주고 터트려 줘야
인생 만랩 찍어준다.
그리고 소스도 촵촵 찍어서 한입 샷
그리고 잘 튀겨진 새우튀김도 한입..
타르타르소스에 머리통째로
튀겨나온 새우 튀김은 냉동 스타일이 아닌
직접 새우를 잡아서 만든듯한 느낌이었다.
함박스테이크 소스를 조금 찍어가면서
조금씩 썰어서 밥과 먹으면 진짜
일본 식당에서 먹던 느낌도 물씬 들 것이다.
그렇게 양껏 잘 먹고 밥도 추가로 조금씩
해서 잘 먹고 피니쉬샷을 찍어놨다.
사실 이 포스팅이 먼저 올라온 것은
이 곳 함박식당에서 예기치 못할 실수가 발생했고
그걸 어느정도 이해는 했지만 기어코 그 실수에
책임을 지겠다고 그러셨기에 필자 입장에서는
당황감 + 미안함이 같이 올라왔었다.
사실 사람이 살다보면 실수도 할 수 있기에
그 정도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예민보스는 아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한사코 거절하면서까지
죄송하다고 그러시기에 ㅠㅠ
그런 점에서 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책임있게 대응해주신 사장님께
말도 못할 감사함을 담아서 포스팅을
먼저 올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제 돈 주고 직접 다녀온 만큼
냉정하게 작성한것은 맞지만
포스팅 순위에 만큼은 조금 위치를 바꿔서
그 책임감 만큼 흥하길 바라기에 이렇게 순서를
배제하고 먼저 올려놨다.
확실히 맛이나 이런것을 떠나서
책임감이 너무 훌륭하고 멋진곳이라
맛집으로서 이야기 들을만 한 곳의
방문후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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