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라멘의 본거지라고 한다면
서울에서는 무조건 연남동, 홍대만이 생각날 뿐이다.
물론 본거지라고 하기는 그렇고
그냥 그쪽이 라멘집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특성이라고 해야할까 모르겠다.
그런면에서 라멘의 불모지라고 불리우는
종로, 경복궁, 안국역, 대학로...
요 네 군데의 라인을 생각해보면
사실 경복궁은 지금은 없어진 니시무라가 있었고
현재도 행렬이 지속적인 칸다소바.
그 외에는 없었던 기억인데
안국역에 토리파이탄을 전문으로 하는 라멘집이
있는 것을 망각하고 한번 방문 실패했다가
생각이나서 방문한 이야기이다.
안국역이 바로 앞에 위치해있고
맞은편으로는 인사동 가는길.
우측으로는 경복궁과 서촌
좌측으로는 창경궁이 자리잡은
오레노라멘이라는 곳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사실 이 곳은 예전에도 토리파이탄이라는
닭육수를 이용한 라멘집으로
이미 과거에 유명했던 곳인데
어느샌가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에도
선정된 곳이라고 한다.
메뉴는 다른 곁가지 메뉴없이
오로지 라멘위주와 추가 토핑 및 음료수 위주.
필자는 오리지널의 맛을 느끼고 싶어서
토리파이탄 + 병맥주를 주문.
보통 교자나 챠슈추가 정도는 있을 줄 알았는데
그 마저도 전혀 없다.
실제로 필자가 간 시간대에는 라멘을 먹을것
처럼 보이지 않을 커플들 마저도 굉장히 인산인해.
필자같은 혼밥러도 존재했지만 대다수는 데이트 커플들
매장은 라멘집 치고는 큰 편이고
그에 따라 라멘집에서 보기 힘든
종업원의 수가 꽤나 많았다.
라멘집의 분위기보다는 유명한 인스타그램
인싸 놀이를 위한 식당같은 느낌이라
조금은 불안불안 하기도 했다.
아... 그러고 보니까 토리파이탄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후추, 라유 등의 뿌릴거리가 전혀
없었던건 아쉬울 따름...
드디어 나온 필자의 라멘.
오레노라멘의 토리파이탄 라멘.
매운맛을 일부러 시키지 않는 이유는
국물 자체의 고소함과 짭쪼름함과
진득함이 매운맛에 감춰지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러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타입이다.
받아보자 느낀점..
아...과거의 서촌에 있던 니시무라
백탕 카푸치노의 라멘이 생각난다...
뽀얀 거품이 카푸치노 마냥
가려져 있어서 자칫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재미를 선사하는건 사실이긴 하다.
근데 사실 이런 거품 카푸치노 느낌의
국물은 비주얼이나 잠깐 보는건 좋지만
토핑이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는 길이
없어서 좀 아쉬울 따름이다.
들어간 토핑을 보아하니
닭챠슈 3점. 파, 목이버섯, 아지타마고
일명 맛달걀과 타카나 라고 하는 갓절임.
타카나는 왜 넣은걸까.....
선택권을 주게끔 하면 좋을텐데..
필자는 타카나를 즐겨먹는 사람이 아니라서..
우선은 맥주한잔 툭 던져본다.
라멘을 먹을때 가벼운 맥주 한잔은
힘들었던 근무의 피로도 풀게 만들어준다.
뜨끈한 국물과 맥주 한잔으로
일단 위장을 달래주고 라멘 맛보기를 시작한다.
우선 국물먼저 맛을 본다.
하얗고 뽀얀 닭육수의 진득함과
고소하고 묵직한 맛은 잘 올라온다.
하지만 일본에서 먹던 그 정도 수준의 확 땡겨오는
육수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
라멘을 원정다니면서 먹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아쉽다고 할 뭔지 모를 부족한 느낌.
그리고 면을 후후후 불어가면서
살짝 카타메로 삶아진 만족감을 가져가면서
한입샷을 해본다.
면도 맛을 보고 닭챠슈도 맛을 본다.
면은 딱 좋은 삶음새와
꽤나 가늘고 적당한 수준의 맛이다.
역시 자가제면의 느낌이다.
하지만 안타깝지만 육수와의 조화가 뭔지 모르겠지만
살짝 따로 노는 느낌?
챠슈는 쏘쏘..
최근 들어서 먹어온 라멘집들에서
요즘 느끼는 그런 심리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필자가 너무 츠케멘 위주로 많이 먹어서
보는 눈이 좀 이상해진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보기도 어려운게
돈코츠라멘도 가끔 즐기는 사람이라
몇몇 라멘집들을 생각해보면 좀 의아 하긴 하다.
절대 그렇다고 맛없다고 할 라멘은 절대 아니다.
그래도 아쉬움에 카에다마
일명 면추가... 면추가가 공짜다.
면추가 맛을 보고 국물도 시원하게 드링킹
그리고 피니쉬샷.
이정도라면 절대 이곳의 라멘은 맛없는 라멘이
아닌 맛있는 라멘이라는건 확실하다.
다만 매니악함은 좀 제쳐두고
일본라멘 기초 - 심화단계
요 사이에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허들이 낮은듯 높은듯 간당간당한 수준의
라멘이라고 보면 될까...
그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빕구르망의 선정은
그런 허들의 경계를 맞춘 요소가 안국역
오레노 라멘의 선정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근데 계속 먹으면 먹을수록 서촌 니시무라가
생각나는건 어쩔수 없는 부분인듯 하다.
그때 어떤 일본인 가족이 그런얘기를 했다.
"확실히 맛있는 라멘이네요. 근데 일본의 라멘하고는 달라요"
이 문장이 필자가 느낀것과 똑같다고 해야할까..
당신이 보통의 라멘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추천할만한 곳이지만 필자처럼 매니악한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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