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보다 보면 좀 진국이다라고
느끼는 웹툰작가 혹은 작품들이 가끔 보이곤 한다.
그들 작가들의 특징은 보면 수염이 덥수룩 하다는 특징.
그게 아니면 머대리...윽..
지난번에 처음 가보고 국내에서는
제일 홀딱 반해버린 라멘집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입소문이 너무 나버려서
가끔 헛탕칠까봐 무서워서 못가는 경우가 간혹
발생할까봐 무서운 라멘집이다.
서울 홍대입구역 연남동쪽에 있는
입소문난 츠케멘 전문 라멘 맛집
혼네 라멘....
이제는 날씨도 추워지고 이른 시간만 되면
해가 훌쩍 져버리는 완연한 겨울의 시작이다.
뭔가 집념이 생기면 고독함이 따르는
시린 옆구리 따위도 생각을 안하게 된다.
이 곳에 새롭게 런칭한지 조금 된
니보시 츠케멘 곱배기로 주문하고
당분간 바빠서 못먹을 것을 각오하고
신나게 혼자만의 연회를 즐길 준비를 한다.
곧 있을 크리스마스 따위..
지금도 산업의 역군처럼
본인이 조금 더 꼼수를 쓸 수
있을텐데도 오로지 집념과 초심 그대로
지켜 나가야 할 것을 지키면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을 것이다.
라멘이라는 음식도 그렇다.
별거 아닌 츠케멘이라고 하지만
손도 많이 간다는게 정말 신기한 음식이고
어디 그거 뿐일까...
1인 경영을 하는 고독한 사업.
종업원 없이 혼자만의 장사를
묵묵히 하는 식당이다.
그래서 손님이 밀리면 주체가 안될 거 같다.
그래서 테이블에는 써있었다.
"음식이 다소 느리게 나올 수 있다"
백종원도 얘기했고
요식업 이외에도 다양한 1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그렇다.
"외로운 싸움.."
필자 또한 요식업은 아니지만
잠깐동안 혼자서 사업을 해본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할 수 없고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클레임 및 말도 안되는 변수 또한
혼자 극복해나가야 한다.
그렇게 혼자 별의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약 15분 정도
소요되어 받은 니보시 츠케멘.
기본적으로 판매하는 츠케멘에 멸치육수 베이스가
가미된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 혼합 베이스의 라멘.
좀더 가까이 보자..
아니..등짝...등짝을 보...이게 아닌데..
이렇게 1인 업장의 특징은
주인장의 모든 책임과 노력, 정성이 들어간
결과물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이 날 받아본 라멘의 특징은 말할 거 없다.
구성부터 이미 만족하고 시작해도 되겠다.
지난 포스트에 올렸던 혼네 라멘의
기본 츠케멘 츠케지루 스프와는 달리
농도, 색깔, 점성부터가
굉장히 짙고 어둡다는 느낌을 알 수 있다.
눈으로 봐도 이 츠케지루...
면과 조합 지리겠구나...
멘마는 뭐 빠지지 않고 나오네. 멘마 좋고.
양배추..? 느끼할때 곁들이는 목적일려나...
이 멸치의 용도는 무엇일까...
잠시 골똘히 생각해봤다.
그렇다. 중년층의 술집 안주. 마른안주..
분명 음식이니까 면 위에 올렸겠지?
한마리 씹어먹어봤다.
어라...? 바삭한데?
아... 약간 굽거나 튀긴걸까..
아니면 센불에 구운걸까..
거참 신기하게 바삭거리네?
맥주 안주인데...?
챠슈 좋고.
수비드 된 챠슈와
잘 졸여셔 나온 큼직한 챠슈.
그리고 계란 반쪽씩 두개.
적당한 반숙의 계란...
언제나 첫 짤은 움짤샷.
이 곳의 면발 퀄리티는 지난번과
큰 다름이 없었다.
여전히 쫄깃쫄깃하고 찰기 있으면서도
너무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중면 형태의 츠케멘.
역시 진한 돈코츠 베이스와 어류계 묵직함이 가득한
멸치베이스가 같이 들어가서
묵직함이 더 극대화 되어서
면발에 흡칙된 츠케지루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역시 진한 만큼 육수에 녹아 든
어류계, 돈코츠계의 츠케지루가
면에 같이 뼐려 들어서 올라온다.
호로록 흡입하고 또 흡입한다.
거... 디게 맛있네....
진하기는 내가 가본 츠케멘 라멘 집
중에서는 제일 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그리고 챠슈도 냠냠...
조금씩 그냥 먹고 면과 함께.
그리고 츠케지루와 면과 함께도 같이..
요플레 뚜껑은 누구나 햝지만
다른 식사들은 스타일이 다양하니 취향대로.
오늘도 완식 하고 피니쉬..
근데 더럽게 배루브다...
정말 양이 푸짐했다.
당연히 곱배기니까 그렇지만...
여기 츠케멘은 츠케멘을 좀 안다면
절대 실패할 수가 없는 맛이다.
츠케멘 하나면 집요하게 열심히 하는게
사장님이 수염도 안깎고 열심히 노력한 티가 난다.
지저분하게 기른것과 노력하느라
못깎은것과는 다른 뭔가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노점묵시록의 백봉작가
그리고 지금은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하는 메가쑈킹 작가의
느낌과 흡사했다.
가끔 재료 소진으로 조기 마감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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