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수산시장이나 횟집 같은데서 식사나 모임 갖는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정가가 아니거나 키로당 정량이 나오는게 아닌
싯가로 받는 식당들 치고 제대로 된 양이나 가격이 아녀서
왠지 바가지 씌우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잘 안가게 됐는데
처음으로 강서구 김포공항에 있는 수산시장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정확한 명칭은 수협 강서 공판장
물론 이 곳에서 회식도 했단 말이지....
초행길인 사람들은 건물은 찾기 쉽지만
수산시장 입구를 찾기 어려운
초행길의 비애...
강서 수산물 도매시장은 과연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에... 이건 뭐...노량진 수산시장, 자갈치 시장과 똑같네.
다양한 매장들과 다양한 생선들..
그리고 제철 물고기들이 모여있는 것은 흡사
노량진 수산시장과 다를게 없었다.
다만 모든지 생선을 좀 잘 알고 흥정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가기가 좀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라면 가봐도 좋을듯..
당시 강서 수산물 도매시장의 방문시각은 오후 약 6시 30분경...
어째... 요즘 다들 먹고살기 힘든건가..
당시 방문한 날짜는 12월 초...
다들 먹고 살기가 힘든가...
장사가 그렇게 잘되는 느낌은
보이지 않았다.
뉴스보다 정확한 번화가 및 시장가쪽의
상황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잘 보여주는 셈이다.
이 곳 수협 강서 공판장의 분위기도 찬바람이다.
예전보다 덜 쓰고 덜 모임갖고 그러는 추세인 만큼
정말 다들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이 증명되는 셈이었다.
그래도 싱싱한 해산물은 가득가득 하더라...
왠지 일본애들이 오면 엄청 좋아할 듯 한데
김포공항도 가깝고 어차피 일본애들도 접근하기 쉬운 만큼
이런 것을 한국공항공사하고 같이 협업을 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것은 이런데에 써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사이가 안좋아도 우리나라에서 외화 쓰고 가주는
일본인들이라면 환영해도 되고 바가지만 안씌우고
정가로만 잘 받으면 충분히 잘되리라 생각이 든다.
어찌됐건 헛소리는 애저녁에 집어치워두고
수산물 도매시장에 가면 꼭 하나씩 있다는
상차림 식당들에 가서 생선을 맡기고 회를 떠주고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는 식당으로 이동을 해본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식당가.
우리는 어촌 식당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 외에도 다양한 상차림 식당이 존재하는데
일단 모임이 있는 곳이 그쪽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휑...하지만 그래도 넘어가면
씨끌벅쩍하겠지?
나름 망년회 송년회 여는 연말 시기였는데
일단 넘어가본다.
입구부터 주방이 보이는 구조의 어촌식당.
그릇수도 굉장히 많았다.
홀도 있었고 룸도 있었던 곳인데
홀에는 보니까 많이는 있어도
사업하는 사람들의 눈으로는
"에...정말 경제가 어렵긴 어렵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홀도 꽉 차고 씨끌벅적해야하는데
요즘 다들 장사도 안되고 먹고살기 힘들고
직장인 회식문화도 많이 줄어든 듯 하다.
미리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던 분들의
사진을 찍던거라서 주변이 좀 수수하지만
그래도 모듬회와 간단한 스끼다시가 모여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회식의 시작은 사장님의 연설.
연설을 하는 동안 몰래몰래 한장씩 찍어본다.
모임에서까지 이럴려고 한건 아닌데
나름 강서 수산물 도매시장 처음 와본 것도 있고
블로그 소재 만들기라는 핑계 + 상차림 식당은 이렇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회는 방어가 싱싱할 시기라서 방어를 메인으로 시작하여
연어와 광어.
광어는 본디 자연산이나 양식이나 차이없이
양식도 충분히 맛있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연어는 그냥 없어서 못먹는 생선이고 말이다.
아..근데 방어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색상이 꼭 참치회 느낌도 든다.
자..가까이 쭉 땡겨서 한번 보자.
자연산이라서 그런지
살의 결이 잘 살아있었다.
막 잡은 생선의 느낌과 걸맞게 말이다.
아..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활어회를 굉장히 좋아한다.
일본애들이 우리나라 횟집 와서 생선을 맛보면
회가 굉장히 딴딴하고 쫀득하다는 소릴 많이 한다.
그 이유가 일본은 숙성을 기본으로 하는 선어회를 즐겨먹고
우리나라는 활어회를 즐겨먹기 때문에 그 차이가 발생한다.
그래도 이 장면을 일본 관광객들한테 보여주면?
그야말로 위아더월드 눈물 펑펑 샘이솟아리오레이베이다.
그래! 나는 역시 한입샷 민족이었어!
한입샷은 언제나 진리있게 찍어야 한다.
광어, 방어, 연어 순서로 찍는다.
사실 간장만 찍어먹어도 맛있는데
초장 맛도 굉장히 독특할 수 잇기 때문에
번갈아가면서 찍먹을 한다.
광어, 연어는 말할 필요가 없다.
방어는 굉장히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났다.
다만... 내 코가 예민한건지
방어회를 먹을때면 바다 생선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흙냄새가 나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문제는 없다고 하는데 흙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먹기 힘들 듯 하다.
필자도 흙냄새에 민감해서 맛은 있어도 향 때문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남은 생선 머리를 이용해서
서더리를 끓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매운탕은 언제나 술먹고 난 후의 속풀이용이다.
안주가 좋다면 술은 양껏 먹어도 취할 수가 없다.
물론 뜨끈한 보일러가 바닥에서 내 엉덩이를 뎁힌다면
취기는 확 올라올테지.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이 매운탕의 자태.
추운날에 본다면 눈뽕 샷이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국물을 보노라면
오늘 누군가는 분명히 얼큰한 국밥 한그릇이 땡기는
사람들이 꼭 생길 듯 하다.
마지막 생선 대가리 구이...
머리구이는 어색하니까 나는 대가리라고
불러주겠어!
대가리 구이를 하나씩 잡아서 우걱우걱 씹다보면
생선가시 무서워 하는 필자도
조금씩 잘도 뜯어먹는다.
원래 어두육미라고 생선은 대가리가 제일 맛을
잘 낸다고 한다.
그래서 북어머리로 육수를 내는 이유도 그렇고 말이다.
물론 눈알이 있어서 징그럽긴 하지만 말이지.
어찌됐건 맛나게 잘 먹고 새로운 경험도 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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