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모임은 정말 거의 1년 만에 온듯 하다.
코로나의 영향도 있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모임의 카테고리나 집단도 바뀌는게 요즘의
시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 간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데 그냥 흔하디 흔한 술집을 가는건
아니니까 좋은 곳에 가자고들 하신다.
사당역에서 살짝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우리황소곱창
순수 한우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근처에서 부터
고소하고 기름진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게
맛집 헌타라고 하는 사람들도
다른 맛집 찾다가 침질질 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메뉴는 대략 이런식이며,
생각보다 그닥 큰 공간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적당팀의 수준의 테이블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모듬과 대창 추가 주문.
그리고 술은 언제나 달달한 소주.
앉자마자 깔리는 테이블 반찬거리.
우선적으로 속을 달래줄 천엽.
그리고 기본적인 반찬 두가지..
그리고 찍어먹을 거리 정도..
결국 술이 목적이며 곱창이 목적이기에
굳이 다른 반찬이 필요가 없는듯 싶다.
일단 천엽부터 한입 먹어주면서
속을 달래주기 시작한다.
정말 얼마만에 먹는 생 천엽인지
모르겠지만 꼬들꼬들하니 너무 좋다.
서비스로 나오는 천엽이라 더욱 좋고.
이걸로 소주 너댓잔은 너끈하다.
그 다음으로 팔팔 끓여져 나오는 된장국.
속을 달래기에는 딱 제격이다.
소주 한잔 하면서 또 호로록 하면
어느샌가 소주는 금새 해치워지고
속은 쓰려오다가 달래주면서
살은 통통 달아오른다...
그리고 이 곳 사당역 우리황소곱창의
대표메뉴인 모듬...
드디어 나왔다.
어느정도 초벌로 구워진 채로 나왔으며,
시간이 지나면 팔팔 구워가면서 먹으면
되는 방식인듯 싶다.
어느정도 시간이 되면 먹으라고 한다.
그럼 슬슬 달릴준비를 해볼까?
익어갈동안 옹기종기 앉아서 그동안의
근황과 이야기가 오가고 소주가 오간다.
그리고 엄청난 양의 기름과 익어가는 향기에
침은 질질 흘러가고 살은 쪄갈것이다라는 예상과
먹는 순간의 행복은 느끼겠지만
살찌는건 또 슬플듯..ㅠ
그래도 아랑곳 않고 또 한입샷
우선적으로 염통이 좀 금방 익었기에
염통부터 한입~~
크으... 고소하다..고소해..
맛있는건 살찌는법! 살찔거 같아..
그리고 곱창도 한입~~
이 흘러내리는 포화지방...
무섭지만 먹고 운동해야...(아아!!!)
먹고났더니 혈중 알콜농도가
줄어들고 있으니 한점당 소주 한잔씩!
마지막으로 곱창도 한입 더 하고
뚱대창도 한입~~
탱글탱글하고 고소하고 겉바속쫀...
이런게 바로 맛있으니 살찌는것...
슬프지만 오늘을 위해 열심히 맛을 보고
운동하고 한창 열심히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메뉴이다.
워낙 소주에 잘 어울리고 한우 곱창인
만큼 가격대가 쎈 편이지만 나름대로
맛집에 걸맞는 퀄리티와 서비스가 있어서
굉장히 괜찮은 느낌이었다.
불판에 부추 등을 같이 올려서 볶아 먹는
것도 있었는데 그 사진은 정신없이 찍고
먹느라고 찍질 못했다.
그렇게 매번 느끼는 맛있는 것은
살찌는 것이고 맛집은 살을 찌게 만드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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