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마제소바 라멘 맛집 칸다소바 후기 - 불모지로 변한 대학로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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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마제소바라는 장르가

라멘의 한획을 긋기 시작했고 그러한 음식만

찾아서 다니는 사람들이 꽤나 늘어난 듯 하다.


라멘계의 세부 장르라고 하면 모름지기

쇼유, 돈코츠, 니보시, 츠케멘 정도만 생각했지만

이제는 토리파이탄에 이어서 마제소바까지

다양한 장르의 라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요즘이다.


한동안 대학로가 라멘계의 르네상스를 창출할 곳이라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이제는 그 명맥도

결국 다시 홍대에게 뺏긴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잠기고 있었다.




마제소바좀 한다는 맛집 칸다소바가 

서울 대학로에도 입성했다고 해서

마제소바 따위가 라멘의 장르로 끼기는 어렵다는

내 인식을 깨고 결국 찾아 다닐줄은 몰랐다.


방문은 조금 됐지만 2019년 연말에 다녀왔다.


참 묘하다... 마제소바에 푹 빠져버릴 줄이야...



여기도 메뉴판 및 주문은 키오스크 자동 주문기를 통해서

주문하고 계산한뒤 티켓을 점원에게 주면 되는 방식이다.

메뉴는 딱 하나. 


그리고 혼술하기 좋은 레드락 생맥주 한잔...


그러고 보니 이제 대학로에는 괜찮다 싶은 라멘집이

부탄츄, 멘야산다이메 빼고는

거의 자취를 다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부탄츄는 최근에 좀 실망감이 있어서 안가게 됐고

(언젠가는 또 갈듯 하다. )

멘야산다이메는 애저녁에 안가게 됐고

그나마 맛있었던 가마마루이는 갑자기 없어졌고

같이 하던 고라멘도 없어지고...


아... 그러고 보니까 야심차게 들어왔던 킨톤라멘 마저도

아무말도 없이 홀연히 사라졌다.







서촌, 홍대의 칸다소바 방문때와 비교했을때

뭐..시기가 시기이고 시국도 시국이기에

그랬던건지 모르겠지만 행렬 장난 아니기로

유명했던 칸다소바도 대학로에서는 왠지 힘이 빠진다.


더불어서 신형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는 정말 크나큰 문제일 듯 할 것이다.


어차피 철저한 분업화가 이뤄진 라멘집이라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집일텐데...


그냥 대학로 상권이 죽어서 그런걸까..

당시 연말 시기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경제가 어려워서? 아니면 이시국씨 때문에?

아...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악재까지..



그렇게 골똘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홀짝 거려보는 맥주 한잔...


레드락 생맥주는 언제 마셔도 맛있다.

 가격에 비해서 양이 좀 적어서 그렇지


그래도 혼술 할 수 있다는게 어디인가...



다시마 식초도 서촌, 홍대 칸다소바와

다를거 없이 똑같이 준비되어 있다.

말이 필요없는 조합.


하지만 그럼에도 대학로는 뭔가 모르게 활기가 없어 보인다.

나름 버스타고도 집에서 가까운 번화가라서 

가끔 찾아오는 동네였는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칸다소바의

마제소바.


자태하며 윤기.. 그리고 토핑들...

변함 없다.

정량 보존법칙인건가...

재료 구성 및 각도도 똑같을꺼라는 쓸데없는 생각..







한모금 홀짝 거려본 뒤에 한장 더.


내게 있어서 라멘은 맥주 한잔과 같이 할때

그 기분을 알아주는 음식인데

홍대 외에는 라멘을 더욱 더 찾기 어렵게끔

변한 듯 싶어서 조금은 아쉬워지기 시작한다.



가로 비비던 모로 비비던

왼손 오른손 거들 필요없이 그냥 조낸 비비는 거다.

비벼서 호로록 한젓가락 하면 장땡이다.


일도 삶도 이렇게 잘 비벼지면 좋을텐데

맛있는 라멘에 뜨끈한 국물도 땡기지만

이날의 선택은 마제소바이기 때문에

일단은 조금 뒤로 미뤄보기.




양껏 잘 비벼놓고 한젓가락 집어서 한입샷.

그리고 맥주 한모금.


매운거 못먹는 사람들도 느끼한거 못먹는

사람들도 잘 먹을 수 있는 타입의 비빔라멘.


확실히 양이 줄은건가 장이 약해진걸까...

이제는 밀가루만 먹고나면 더부룩함이 가시질 않는다.


나이든 탓인가...하....

정말 억울하기 짝이 없네...참....



그리고 추가 무료로 제공해주는 오이메시

남은 소스 양념밥을 비벼 먹을 수 있게끔

제공해준다.


밥도 다 먹을 수 있는데...

나 이거 다 먹을 수 있는데........

배불러서라는 핑계와 늙어버린 위장이

힘겹다고 그만 넣어달라고 울고 있었다..


결국 반만 먹고 밥 절반은

남겨버렸다... 

하...슬프다...


지금도 포스팅하면서 생각해버렸다.

뜨끈하고 진한 국물의 라멘에 맥주 한잔이 생각나지만

이제는 먹고나면 위장이 더부룩 하고 힘겨워하겠지...?


나이는 못속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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