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가나 단상에만 서면 쓸때없는 말만 반복해대면서 길게 연설하는 초중고 시절의 교장교감이 생각날테고 사회에서는 연례회의, 월례회의 등으로 회장 혹은 청장 이상급의 인사 말씀이 있다고 하면 한숨을 푹푹 쉬면서 저걸 언제 듣고 앉아있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그랬으며 그런 어른들의 과정을 같이 겪어가는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고달픔을 해결할 떄 언제나 술은 내 앞에 놓여져 있을 것이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주택가에 위치한 연화산 중화요리. 나이를 먹으면 중국집에서 술 한잔 하는 스킬정도는 발휘가 될 것이다.
하정우가 탕수육 한입에 소주 한잔을 가글하듯이 넘겨재끼는 모습을 보고 그 중국집은 일약 맛집이 되어서 결국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그렇게 한번 경험해 본 사람들은 느낄 것이다.
"중화요리에 술 한잔? 고조 이기 나쁘지 않구만 기래?"
여느 짜장면집이랑 다를바 없는 메뉴. 우리는 술마실거니까 오로지 짬뽕탕에 맥주 한 잔씩 거나하게 간단히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까본다.
자고로 짬뽕에 소주 한잔 하고 나면 다음날 금방 취기가 올라온다는 헛소리가 있는데 그건 본인 몸이 취기가 올라와도 계속 마셔 재낀게 문제이고 짬뽕은 문제가 없는거다.
그리고 그냥 짬뽕과 짬뽕탕의 가격이 다른 이유는 바로 짬뽕탕은 국물 리필이 되기 때문이다.
만약 안주용 짬뽕탕을 시키고 국물 리필이 안된다고 그러면 거기는 사기꾼이다. 비싸게 받고 면은 안들어간 주제에 라고 말이다.
역시 거대한 그릇에 나와주는 짬뽕탕. 그리고 아쉬워서 시킨 군만두.
짬뽕탕 한 숟가락에 맥주 한모금. 그리고 만두. 짬뽕 국물 괜찮다. 잘 만든듯한 느낌의 짬뽕국물.
만두야 뭐 시판용 만두이지만 그래도 있으면 잘 먹는다.
짬뽕탕 국물이 리필이 된다고 해도 국물만으로는 부족한 우리네 아재들.
이런 저런 속상한 일이 있고 우울할때 매운 국물 한 숟가락과 소주 한잔은 아주 매력 폭발한다.
가게가 참 협소하다. 그거 제외하면 한잔 하고 가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하다.
<직접 돈 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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