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역 맛집 쭈꾸미불고기 - 만화 속 영심이는 이제 없다.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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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과거와 현재를 얘기하라고 하면

꼭 얘기하는 소재가 존재한다.

만화로 치면 영심이, 달려라 하니 

그리고 2020년 원더키디..

 

근데 생각해보자... 2020년 원더키디의

장면은 지금 현재에 와서는 전혀 똑같은

구석이 하나도 없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그런건 각종 규제와 안전성. 

그리고 항로법에 의해서 현재까지는 

불가능한 이야기이다.

 

딱 하나... 과거에서 현재로 온

백투더퓨처에서는 쬐끄만한 화면 달린

스마트폰으로 온갖 연산과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놀래는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과연 옛날의 모습과 지금은 똑같을까? 

 

비가 윽수루 쏟아지던 어느 8월초..

신발은 뽀송뽀송 했따가 끈적끈적 젖었던

정말 힘겹고 더러운 직장생활 하루를

마치고 속을 풀기위한 마무리로

충무로에 위치한 추꾸미 불고기라는 곳에 다녀왔다.

 

꽤나 오래된 노포감성이고 이 주변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맛집이라고 한다.

 

마침 쭈꾸미불고기니까 얼큰한 것으로

몸을 좀 달래줘야겠다 생각도 했기에... 

 

[광고삽입]

 

 

메뉴는 단촐하다.

쭈꾸미와 가이바시라고 불리우는

키조개뿐.. 그나마 곁가지로 볶음밥이 

존재하지만 글쎄...ㅎㅎ 

 

분명 메뉴나 분위기는 옛날 분위기지만

가격은 옛날 분위기가 아니다.

 

세월이 변했고 사람도 변했고

패션도 변했다.

 

이제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서 

알아본다면 TV앞에서 확인해서 기록했지만

인터넷이 발달된 지금에서는

그저 검색과 주변의 후기로만으로도 의존이 

되는 시대에 도래했다. 

 

 

그렇게 깔려나오는 찬거리.

정말 단촐하다. 

분명 옛날의 이 곳 충무로 쭈꾸미불고기도

반찬 구성은 이랬을지 모르겠다.

 

만화 영심이를 보면 교복도 안입고 

빵집에서 빵을 시켜서 우유랑 먹으면서

수다 떠는 모습이 나온다.

 

만약 영심이가 2022년 현재에 살았다면

ㅋ.... 어땟을지 참....

 

 

그러고 보면 과거의 영광과 흔적은

이젠 그저 영광과 흔적으로만 남고

변화하는 이 시대에 지속적으로 변화를 하는

모습이 안 보일래야 안 보일수가 없는게

현재의 모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핸드폰이 없었고 카드가 없었던 시대

노폰 노카드라고 하는 그 시대는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광경을

맞이했을 것이다. 

 

이 곳 충무로 쭈꾸미 불고기도

과거의 모습은 남아 있지만 

그 과거를 덮은 것이 바로 방송 출연의 맛집 인증 액자.

심지어 과거의 방송사 로고가 아닌

최근의 방송사 로고들이다. 

 

 

 

 

그런 노포 맛집들을 찾고 

레트로하고 힙한 감성(누가 지었는지 참..)을

찾으러 다니는 우리네 인스타러들을 보면

어떤 유튜버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가성비의 노포 맛집들이 레트로 감성의

맛에 빠져들어서 우리들이 편안하게 다니던

그런 가게들 마저도 뺏기기 일보직전이다"

 

어찌보면 그런 곳들이

본인들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편안한 마음으로 다니던

곳들이 이제는 비싼 가격과 줄서서

웨이팅까지 해야 하는 그런 고통을

감내 해야 하나? 

 

아니.. 술이란건 편안하고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마시는데

왜 그렇게 고통과 고생을 사가면서

그 인증샷이라는 말도 안되는 놀음에

왜 놀아나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든다. 

 

 

 

 

그렇게 우리가 들어오고 얼마 안되어서

만석이 되어버린 충무로 쭈꾸미 불고기집에서

주문을 한 우리쪽 메뉴.

 

쭈꾸미 + 가이바시 2인분..

아... 분명 레트로한 감성은 있는데

가격은 전혀 레트로 하지가 않다.

 

양이...음.......

허허.... 이거 말로 뭐라 참....

 

 

뭐.. 어차피 조금씩 먹어가면서

조금씩 천천히 음미하고 싶었으니

조금씩 구워가면서 먹는데

양념이 굉장히 진해서

잘못 구우면 태워먹겠구나 라는 

우려스러움도 같이 들어왔다.

 

그리고 천천히 조금씩 구우니까

사람들은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웨이팅도 발생하는 듯 싶었다.

 

이런게 참 무서운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그냥 맘 편안하게

먹었던 옛날의 영심히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가격대와 여유로움은

이제 사라졌고 초조함만 남아버렸다. 

 

 

그렇게 조금씩 가급적 여유를

부려가면서 굽고 먹고 한입샷도 찍었다.

 

에.... 생각보다 하나도 안맵다.

심지어 흔히 먹었던 용두동 쭈꾸미의

그것과도 비교해도 그닥 맵지가 않다.

 

그리고 천천히 먹는다고 먹었는데

생각보다 양도 그렇게 많지도 않았다. 

 

음... 이게 아닌데....

분위기는 힙한만큼

그 분위기를 돈 주고 산 셈이라고

해야할까...?

 

사실 그럴 목적도 아니었는데

맛은 그냥 소소한 편이지만 가격은

살짝 부담이 갈 듯한 느낌이다. 

 

역시 입소문이 무섭고 과거에는

이렇지 않았을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 만큼 우리가 어릴적 봤던 영심이의 모습은

지금 시대로 리메이크를 한다면 그 영심이도

분명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인스타그램에

해쉬태그를 달고 베프인척 하는 얄미운 구월숙이랑

손바닥으로 입을 막고 셀카를 찍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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