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날이 활짝 풀린지 좀 지나고 이제는
여름도 곧 돌아온다.
하지만 오늘 올리는 후기 글은
조금 철이 지난 글이긴 하지만 또 다른
과거의 쓰린 추억도 같이 되새김질 해본다.
건대입구역 번화가 술집 거리에 위치한
막걸리 전문점 느린마을 건대점.
옛날에 한국에 술먹으러 놀러오는
사카가미 시노부라는 연예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3번째 방문했을 때
느린마을의 다른 지점에서 막걸리를 배우고
즐기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있다.
그런 느린마을 건대점에서 술 한잔 하기로
모임을 갖고 주변을 살펴봤다.
당시 방문이 22년도 12월이었으니 아무래도
코로나가 어느정도 위드코로나로 바꼈다곤 하지만
조금은 한산하고 조용한 분위기.
메뉴판은 이렇다.
주로 막걸리 전문점이기 때문에
막걸리와 관련된 메뉴가 주류이고
막걸리도 종류별로 즐비되어 있었다.
확실한 점은 과거의 쓰린 추억이 올라온다.
이어서 메뉴판...
한 몇년전 코로나 직전 필자는
일본의 어떠한 파트너와 사귀고 있었다.
뭐 사귄다고 보기도 어렵지만 말이지...
계획도 없이 그 사람을 위해서
좀 원하는 곳을 얘기하라고 했더니
이 곳 느린마을의 막걸리가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번은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갔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추웠던 기억은 뒤로 하고
여름 막걸리와 딸기 막걸리로 주문..
그러고 보니까 그 일본인하고 사귈때
필자는 그 계절에 맞는 메뉴를 시키고서
안주는 손도 안대고 서로 술만 마시고
뭔가 짜증을 내는 그 사람의 표정만 봤던듯 하다.
우리가 시킨 메뉴는 블랙찹스테이크와 육전.
블랙찹스테이크가 오히려 소주나 맥주 안주로
좋을 듯 한데 다같이 먹기에는
무난할 듯 싶어서 주문했던 기억.
블랙찹스테이크는 조금
매콤해 보이는 비주얼에 끈적한
느낌이 감돌았으며, 고기만 좋으면
육전 자체는 누가 봐도 맛이 없을 수 없는
최적의 비주얼을 자랑한다.
둘다 한입샷을 찍어본다.
생각해보니까 이때 가 아닌
그 일본인 파트너와 사겼을때 갔다온
느린마을은 종로에 있었지?
과거에 필자가 올려놨던 포스트가
존재한다. 이때가 있었네...
흠... 사실 이때의 기억으로는
맛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마음이 초조해서 뭔가 참 애매모호하다.
그런 초조하고 힘들었던 마음을
다 제쳐두고 깔끔하게 한잔한잔
기울여보니까 이제서야 맛이 제대로
느껴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분홍색의 달달한 기운이 감도는 이 막걸리는
쓰디쓴 맛보다는 달달한 맛 때문에
라이트한 유저들에게 잘 어울릴듯 했다.
그 다음으로 추가 주문한 약주.
그리고 가을 막걸리..
계절별로 나오는 막걸리의 맛이
미묘하게 다 달라서 마실때 느껴지는
목넘김과 혀에서 감도는 맛이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또 한잔샷.
몇년전의 그 조마조마함과
긴장감을 가지고 마셨던 막걸리의
그 맛이 아닌 좋은 사람들과
편안히 마셨던 그 맛에
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인들의 막걸리 맛집..
그거 하나만은 인정할 수 있는 대목.
그렇게 잘 마시고 잘먹고
나가는 길에 숙성고가 보여서
잠시 한장 찍어봤다.
이렇게 이 곳 건대 느린마을도
평소에 TV나 일본애들이 소개하던
그 느린마을처럼 왠만한 시설들은
다 즐비해 있었으며, 굉장히
규모가 컸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아무래도 막걸리를 연구하고
특색있는 안주를 내놓는 곳인 만큼
술의 가격이 좀 비싼 편이지만
그 만큼의 퀄리티 있는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 곳임에는 틀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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