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간만에 서울 경복궁 서촌 탈출!
이 날은 경기도 구리시 구리역으로 이동!
매년 연례행사로 다녀오는 철학관이 있는데
그 곳을 다녀온 뒤 식사를 한 이야기이다.
사실 술에 더 잘어울릴듯 한 곳인데
식사만이 목적이었기에 아쉽지만...ㅠㅠ
구리역 구리전통시장 인근
곱창골목에 위치해 있었던
알탕 전문점 상우씨 알탕.
어렸을때는 거들떠도 안보던 메뉴였는데
이게 나이드니까 이런 알탕류가
왜이리 좋은지 모르겠다.
실제로 고기파였던 필자도 나이드니까
입맛이 변한다는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더라고..
메뉴는 딱 요것뿐.
알탕이 기본이기 때문에 내방한
인원수에 맞춰서
알탕이 세팅되어 나온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끓여가면서 먹는 타입.
사실 여긴 알탕 전문점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우연히 검색했는데 맛집이라고 떴었다.
원래 내가 포스팅한 맛집이 맛집이라고
한들 하지만 여긴 알탕이었다.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꿋꿋이
맛집으로 인정될지 궁금하다.
내부는 딱 심플하면서도 많은
화려함 보다는 깔끔한듯 복고인듯
아닌듯한 느낌의 적당한 분위기.
메뉴를 창문에 붙인것도 신기하다.
당시 방문시기가 1월 말경
오후1시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알탕에 소주 마시는 사람들이 은근
많이 존재했으며, 식사로 오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이 보였다.
가스렌지가 자리잡고 있는걸로
봐서는 직접 끓여서 먹는 즉석 방식.
알탕은 끓여져서 나온것을 먹어본 적은
많지만 이렇게 직접 끓여가면서
먹는 건 또 처음이다.
아...자...잠깐만.... 이거...
2인분 맞아?
굉장하다.... 푸짐하다....
그냥 앉자마자 깔리는 알탕의 알과 곤이..
그리고 미더덕의 친구 오만둥이...
그리고 시원함을 극대화 해주는
각종 채소류들...
아...이거 보통이 아닌데 말야...?
술 안마시는데 마신다고 해야할 느낌.
마른 맨김이 제공되는데
알탕의 알이나 곤이랑 싸먹으면
굉장히 맛있다고 알려준다.
알탕 전문점이라 킥을 쓰네?
우선 끓여주면서 살펴보도록 하자.
지금의 날씨와는 안맞지만
당시 이 사진을 찍던 시기는
이게 맞는것이다.
그렇게 한 10분정도 끓여주고 나니까
얼추 시원한 국물과 칼칼한 느낌의
알탕이 완성되는 것이다.
아... 여기 맛집이라고 그러더니
그렇게 구리전통시장 몇년을 다니고
왜 여기를 몰랐던 것일까?
후각으로 느껴지는 향만 봐도
이건 보통내기가 아닐 것이다.
맛이 없을수 없다라고 느껴진다.
거국적인 한입샷샤샷!
곤이 먼저 호로록 하고 흡입!
그리고 곤이에 맨김을 싸서 또 한입
간장도 콕콕 찍어가면서
신선한 곤이를 흡입해준다.
그리고 대망의 오동통한 알탕의 핵심
알을 잡고 한입샷!
단면부터 포실포실하게 고소한 맛이
확 올라온다.
얼마나 잘 끓여졌으면 알이 포실포실할까..
간장에도 찍고 김에 싸서 먹고도
이건 뭐 말이 더이상 필요가 없다.
그리고 국물도 한입하고 나서
술 대신에 한국인의 필수 식품
탄수화물인 쌀밥 등판 하신다.
밥도 꽤나 큰 고봉밥에 준다.
이거 양 장난 아니다.
알탕 먹느라 죽을텐데 밥까지..
사실 볶음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2인분 이상이고 그정도는 다 먹을
재간도 안되기에 그냥 밥으로 주문..
그렇게 알탕의 알과 곤이도 호로록
하고 콩나물과 각종 채소...
속이 풀리는 재료들로 가득해서
이건 뭐 전날 술마셨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속이 확 풀리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어떤 아줌마가 어린놈이 무슨
시원하다는 의미를 아냐고 타박하다가
나이 좀 먹고 국밥집에서 국물 호로록하고
으어어어 시원하다 하니까
어제 술마셨어? 하던 식당 아줌마의 이야기..
지금도 기억나네...허허허...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먹고먹고
그렇게 어설프지만 가뿐하게
피니쉬샷.
국물도 시원하니 좋았다.
특히 마른새우로 국물을 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감칠맛과
시원한 맛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줬다.
구리역 구리시장을 그렇게
자주 다녔는데 왜 이런곳을 이제 알았나
싶을 정도로 구리전통시장 인근에서
제대로 식사를 끝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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