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등 경기권은 필자가 연고로 둔 곳이 없고
약속이 있으면 가끔 가면 모를까 그 외에는 아예
일부러 가는 곳이 아닌 곳이다.
그런 곳에 이날 모임에서 강력하게 추천받고 다녀온 곳.
(23년 12월 중순 방문)
단대오거리역에서 조금 외진곳에 위치한
중동파전이라는 꽤 오래된 노포스가 올라오는
자그마한 파전집이었다.
가뜩이나 이날 비도 오질나게 내리는데
눈하고 섞여서 바닥은 질퍽하고
기분도 별로 썩 유쾌하지 않았는데
그 만큼 뚫고와서 먹을만한 곳인가
의문이 들었던건 사실.
맛집 소리 들을만한 곳인지 내심 물음표를 찍으며..
메뉴는 대략 이렇다. 가격대는 쏘쏘..
필자는 원래 막걸리에 파전 먹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파전은
집에서 해먹어야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하고
막걸리를 술로 대응하면 금방 취해서
맥주하고 같은 도수에 영 정신차리기 힘들어서 그렇다.
그래도 강력한 추천인데 한번 기대를 해보기로.
내부는 정말 장사 잘되는 맛집 노포스 느낌.
손님이 끊임이 없었다.
심지어 장사도 잘되는데 웨이팅도 장난아녔다.
한켠에는 직접 기름을 두르고 파전을 굽는
철판코너가 있는데 화력은 확실히 쎄보였다.
우선적으로 시켜놓은 알밤막걸리와 동동주.
그래도 파전에 마셔야 할 술이기에
기본 예의대로 막걸리 종류를 주문해서
한잔 때려본다.
간만의 막걸리라서 그런지 맛있었다.
하지만 취하면 이거 정신 못차리겠는데 싶은
생각도 들지만 오랫만에 마시는거니까..^^
그리고 나온 우리가 주문한 육전.
어디가서 육전 맛있다는 소리 잘 안하고
가성비 구리다는 소리만 잔뜩하는 나란 사람.
과연 여기는 맛있을까? 맛집이랬으니 기대를
절반정도만 걸어보고.
파절이가 같이 나오고 국물도 주시는데
콩나물국이라 취했을때는 괜찮을듯 하다.
아. 근데 파절이가 경상도에서는 재래기라고
부른다면서? 참 신기하네..
아무튼 육전나왔으니 한입샷.
오호...? 잘 구워졌고 반죽도 아주 적절하다.
고기도 꽤나 좋은걸 썼는지 아주 부드럽다.
그리고 파절이와 조화...
음... 육전맛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했는데
여긴 조금 다르다. 미묘하게 더 맛있는 뭔가 있었다.
설명은 잘 안되지만 말이다.
그리고 추가로 시킨 치즈김치전.
어느샌가 퓨전화 된 파전의 컬레버레이션.
치즈가 불에 익어서 흘러 내려온다.
이것도 좋지.
그렇게 흘러내리는 치즈를 보면서
눈으로 구경하고 한입샷.
호에에에... 이거참... 치즈 질질 늘어나는게
그렇다고 김치전이 덜익거나 별로인것도 아니다.
적절히 밸러스 맞는 두께에 적절한 바삭함과
익힘정도... 이게 제일 어려운건데 그냥 별거 아닌듯
하면서도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아주 좋은 경험을 했던 성남 단대오거리역 인근
노포스 풍기는 맛집 중동파전.
왠만해서는 이렇게 얘기안하는데 유쾌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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