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처럼' 태그의 글 목록 :: 미네스의 달콤한 취미 비즈니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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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한창 돈없을때 

대학로에서 3천원짜리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면서도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정말 쇠도 씹어먹을 나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지금은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마음이 청춘이면 뭔들하리..

몸은 이미 삐쩍 골아서 이미 썩을대로 썩은

몸뚱아리..유통기한 줄어드는 소리..ㅠㅠ

 

그런 면에서 대학로도 많이 변했다.

정말 새벽에도 택시가 안잡히는

나름대로의 핫플레이스이자 

그 당시의 인싸구역이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그 전에도 이미 대학로는 쇠퇴의 길을 가고 있었다.

 

이 날 방문했던 민들레처럼 홀씨하나.

아니지 지금은 홀씨둘인가..

어찌됐건 편안하게 민들레처럼 이라고 부르던

이 곳 술집은 나름 한때 가성비 맛집으로 

불렸던 약간 민속주점 같은 이미지였다.

예전에는 저 먼곳 지하에 있었는데

어느샌가 단독 독채의 건물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거... 가격대가 저렴했던 옛날의 

그 이미지가 사라진건 아닐려나...

얼추 분위기는 그럭저럭 느낌있네.

하지만 확실히 몇년전 명륜동 뒷쪽에 있던

민들레처럼은 분위기도 조금 더 편안하고

느낌은 있어도 부담이 없었지만

왠지 지금의 민들레처럼은 부담감이 있었다.

물론 필자가 없이 살아서

쓸데 없는 착각...아니...

쓰레기같은 생각을 하는 거일지도?

메뉴는 요렇게.

보통 안주거리에서 한상세트로

시키곤 했는데 예전과 구성이 좀

달라진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같이 간 친구놈들은

파전을 먹자고 한다.

먹고 싶은거 먹으라고 일단은

김치전 + 파전에 동동주 한사바리.

역시 시간이 변하고 물가가 올랐으니

가격대가 오르는건 필연적인 거겠지?

동동주가 드디어 나왔다.

이 날은 비도 안내렸는데 왜 이걸 마셨을까..

역시 소주나 청하를 마실 정도로 

술들이 그렇게 쎈 인물들이 아니라서 그런가..

동동주 한잔으로도 적당한 이야기가

가능할테니까 말이야.

(아...근데 나 막걸리류에 약한 사람인데..)

코로나는 정말 너무도 많은 것을

바꿔놓은 듯 하다.

이 날도 참 어렵게 만난듯 하다.

 

점점 4차대유행이다 뭐다 해서

모임도 못가지고 5인이상 집합금지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말이다.

그래도 이 정도 모임을 가지는거에

아니.. 이제는 소소함의 행복을

만끽해야 하는 현실이 참 슬프다고 

해야할 듯 한다....

쓸데없는 잡설은 그만두고 나온

김치전 + 파전.

겉보기에도 어줍잖은 파전들과 비교해도

실한 토핑이 가히 예술이다.

해물이 굉장히 큼직하다.

그리고 굽기도 참 예술이다.

기름만 많이 머금은 튀기듯이 구운

파전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정말 잘구웠다고 할 정도.

한입샷이 참 구리고 구리지만

원래 술에 취해버리면 구려보여도

맛있는 법이다.

한잔 쭉쭉 들이키고 먹는 김치전.

이거 매콤함과 바삭 부드러움의 경계선을

잘 지켰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새우 튼실하게 들어간

튼실한 파전도 맛본다.

원래 파전을 그렇게 즐겨먹는 위인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날의 파전은 정말 맛있었다.

술을 제외한 안주 킬러들이라

역시 파전이 크긴 커도 금방 동난다.

건강을 생각한다고 오미자주를

주문하는데 허허...

이거 굉장히 쎌텐데....ㅎㅎ

농익은 색상의 오미자주에

다들 얼굴을 팍! 찡그린다.

결국 거의 반이상은 필자인 내가

다 마신듯 하다.

역시 이 안주킬러는 

파전이 모자란다고 다른 메뉴 도전보다

파전을 한번 더 조져보고 싶다고 하기에

그래. 파전으로 하나 더 추가 주문!

이번에는 김치전이 빠진 해물이 가득한

파전으로 조져본다.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좀 되는 만큼

그에 걸맞는 수준의 큼지막한 해물이

뙇! 하니 들어가있다.

 

오미자주는 내가 다 접수해준다!

그리고 이대로는 못끝내겠다고

필자가 주문해버린 금정산성 막걸리.

 

다소 산미가 좀 센편이긴 한데

아쉽게 끝내기 보다는 한잔 더하기 좋은 

수준의 적절한 막걸리인듯 했다.

어...어라라???

파전만 두개 주문해서 먹다보니까

뭔가 굉장한 서비스를 내어 주신다.

도토리묵과 청포묵을 같이 무친

무침요리를 서비스로 내어 주신다.

 

워낙 먹성 좋아보여서 그랬는지

서비스로 내어준듯 하다.

 

아... 가격은 비싼 파전이었찌만

이런 상냥한 서비스....  주당들이었으면

안주 더 시켰을텐데 껄껄껄...

절묘하게 잘 무친 묵무침이

맛이 없을리가 없고 매콤달콤한 묵으로

느끼한 파전의 기름기를 해결해주다 보니

시간도 다되어서 막거리를 마지막으로 해산!

 

기름만 많이 머금고 쓸데없는 토핑만 

넣어서 국적불명의 파전을 만들어서 내어주는

그런 곳들에 비해서는 기본기 탄탄하고

내용물도 튼실하니 아주 좋은 파전이었다.

 

한창 청춘이었을때 민들레 처럼을 

다녀본 사람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여기는 원래 가성비 맛집이었다는 것을.

 

시대의 흐름은 결국 거역할 수 없다고

여기도 가성비 맛집은 될 수 없을듯 하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안주 맛이 좋았기에

그 가성비 점수가 깎여도 문제는 없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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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대학로쪽의 명륜동에서 굉장히 열심히 활동을 하였던 나였지만 이곳의 위치는 알고 있었으면서도 쉽게 찾아가지 못하게 된 곳 중 하나였다. 주변의 맛집만 탐방한다던 친구들이 가성비로 짱짱하다고 하던 이곳의 술집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오늘은 그런 시도를 실패하였던 민들레처럼 홀씨하나를 다녀온 후기이다.


민들레처럼 홀씨하나 간판. 정말 수수하기 그지없다. 주변의 어떠한 입간판도 없다. 알아서 올 사람들은 알아서 올 법한 분위기의 범상치 않은 간판은 정말 인상적이다. 어떠한 화려한 조명도 왠지 궁금해질 듯한 느낌도 안보이는 숨어있는 맛집의 느낌. 일단 주변 분들도 많이 기대를 했기에 들어가 본다.

내부의 분위기는 흡사 민속주점의 느낌이 물씬 풍겨지 온다. 동대문의 박씨물고온 제비라는 술집과 분위기가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분위기와 달리 점내 고객은 2030의 우리 세대 사람들이 다수였으며 드물게 4050세대도 보였다. 토요일이었으나 생각외로 늦게 간건지 아니면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 건지 상권이 죽은건지 다소 자리는 널럴했고 웨이팅이 있을꺼라는 이야기와는 달리 아주 수월하게 입장하였다.

메뉴는 대략 요정도. 단품메뉴도 있으나 우리의 선택은 모듬상과 산수유주. 짐승들이 같이 있다보니까 꼭 정력 생각한다고 산수유나 복분자를 꼭 찾는다..ㅠㅠ 흑.. 그리고 복분자주도 시켰던건 함정이다. 주변의 다른 테이블을 둘러봤는데 다들 똑같이 모듬상이나 잔치상 등을 위주로 많이들 시키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여기는 모듬안주가 잘나오는거 같아보였다.

일단 기본으로 나온 기본안주와 산수유주. 복분자주도 이러한 모양의 병에 담겨서 나온다. 굉장히 무겁다. 나같은 갸냘프고 여리여리한 분이 들고 오또또또..마마마마..하면서 따라드리기에는 다소 무게가 감당이 안된다..ㅠㅠ 그래도 다들 건강 생각하는데 열심히 따라드려야지..ㅠㅠ 우리네 짐승들이여..ㅠㅠ 일단 한잔 따라놓고 나서 투닥투닥 싸우기 시작한다. ㅋㅋ

첫번째로 나온 도토리묵. 굉장히 매콤달콤하게 잘 무쳐진 느낌의 도토리묵이었다. 보통 등산이나 가서 막걸리에 먹는 도토리묵이지만 이날만큼은 모듬상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오이가 들어간건 역시...ㅠㅠ 그나마 매콤달콤이 오이의 향을 죽여줬으니 그나마라도 참고 잘 꾸역꾸역 먹어줬다. 나 빼고 다들 오이를 잘먹는다. 난 오싫모였다..ㅠㅠ


그리고 다음 타자로 나온 파전. 오징어와 버섯이 들어간 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넓은 파전이었다. 가성비가 굉장히 좋았던 파전. 산수유주에 굉장히 잘 어울렸던 안주였다. 파전은 파전전문점에서 먹어야 한다는 주의가 굉장히 큰데 이날은 대학로에서 한판 잘 먹었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와준 어묵탕. 오뎅탕 아니다. 어묵탕이다. 한글표준법에 의한 어묵이 정식명칭이라고 하잖아. ㅎㅎ 역시 술안주에 국물이 빠지면 섭하지.. 국물 호로록하면서 독한 술을 희석시켜주고 몸도 좀 진정시켜주는 아주 적절한 안주이다. 네명이다 보니까 안주먹는 스케일이 큰 짐승 세분 덕분에 또 투닥투닥 ㅎㅎ 시원하게 잘 먹고 한잔 호로록 잘 했다. 


개인적으로 저렴한 안주와 고전적인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았던 대학로 술집 이었던 민들레처럼 홀씨하나의 후기였다.


<직접 돈주고 사먹은 후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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