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주로 먹던 밥반찬과 국은 참으로 신기하게도 무조건 고기, 소세지, 통조림 참치, 계란 등 육류 혹은 가공식품 아니면 밥을 안먹을 정도로 채소도 싫어하고 편식도 심했던 시절. 지금의 필자도 결국 나이가 해결해준다고 음식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구나를 알 수 있는 요즘.
홍제역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마주할 수 있는 인왕시장의 뒷편에 위치한 왕봉24시 해장국. 요즘 노포 맛집이다 레트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곳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24시간 영업하는 해장국집이다. 이렇게 입구에 솥만 봐도 증명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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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대략 이런식이며, 주로 양선지해장국을 많이 찾는 편이다. (추가. 23년 8월부로 700원씩 인상됨) 이 곳 홍제 왕봉해장국은 내부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었으며, 조금 후줄근한 분위기라 노포, 레트로 분위기에 거부감 없으면 괜찮을 수 있겠지만 다소 호불호는 어쩔수 없을 듯 하다.
앉자마자 깔리는 밑반찬. 특이하게도 여긴 일반 김치가 아닌 백김치를 제공해주며, 여느 국밥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들과 똑같이 깍두기가 제공된다. 그 외에는 양파와 입가심용 당근 고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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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나온 양선지 해장국. 어렸을때는 이런 선지나 양같은것도 못먹었는데 나이가 드니 이런 선지 해장국 맛집 같은 곳도 열심히 찾아 다녔던 경험이 있다. 푸짐한 깐양과 탱글탱글한 선지.. 과연 맛은 어떨까?
우선 양부터 한입샷. 질기지 않고 고소한 맛. 깐양이라 손질이 힘들텐데 양이 굉장히 푸짐하게 들어가서 고소한 양의 맛이 씹을 수록 계속 올라온다. 양선지라고 하지만 굉장히 많은 양이 들어가 있어서 놀랬다.
그리고 선지와 우거지까지 한입샷. 다른 비리거나 색깔 안좋은 선지와는 달리 색깔도 좋고 비린내도 없다. 씹을때 올라오는 철분같은 느낌의 맛. 찾아서도 안먹던 선지나 양을 그것도 우거지랑 싸서 이렇게 먹고 거기다가 해장까지 한다고 하니 나이는 못속이나 보다.
그리고 그렇게 피니쉬샷. 나름 여러 해장국 맛집 러쉬라는 명목으로 다녀본 경험이 있는데 맑은 국물과 푸짐한 양 덕분에 한그릇 훌훌 떠는 내 자신에게 굉장한 칭찬을 자아내게 하는 효과. 낮근무만 아니면 그냥 해장술 한병각인데 안타깝게도 일을 해야 하니... 간만에 괜찮은 맛집 다운 양선지 해장국을 찾아서 매우 기쁜 생각.
최근에 각종 유튜버들이 맛집으로 자주 오는 동네중 하나로 신당동을 얘기할 수 있을듯 하다. 원래 신당동 자체가 식자재, 가구, 주방기구등을 구매 가능한 시장인 중앙시장이 있는 곳인데 무슨 연유로 그렇게 커진건지 모르겠지만 힙지로 다음으로 떠오르는 곳으로 신당동이 갑자기 급부상한 것은 어쩔수 없는 사실인 듯 하다. 그런 곳에 자리잡은 최근 떠오르는 맛집이라고 불리우는 곳 중 하나.
바로 신당역 인근 신당동 하니칼국수이다. 원래 이 곳은 근 1년전부터 알고 있었던 곳 중 하나인데 기회가 안되어서 + 갈때마다 조기소진 + 살벌한 웨이팅 이 환장의 콜라보로 인해서 안갔다가 최근에 많이 좀 웨이팅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녀오게 된 곳 중 하나이다. 그만큼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는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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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이러하다. 대표적인 메뉴인 알곤이칼국수. 그리고 간간히 판매되는 돼지갈비와 수육. 식사 메뉴가 아닌 것은 알곤이샤브샤브가 있었다. 뭐 거진 매운탕 개념이겠지? 원래 여기는 내장칼국수도 유명했다고 들었는데 그건 없어진듯. 한정판매로 물총칼국수라고 파는데 그건 관심없으니 패스.
기본적으로 깔리는 김치 하나. 그리고 내부 모습. 확 트여진 곳과 달리 좀 어둡고 자리는 오밀조밀 꽉 들어차여져 있는 느낌이었다. 여러명이서 오기에는 오히려 불편하고 필자는 혼밥인 관계로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나온 알곤이칼국수. 위에 올라가 있는 미나리가 인상적이다. 흡사 알탕에 칼국수를 넣어서 판매하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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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낭낭하게 담아주셨다. 그리고 찍을거리도 같이 담아줘본다. 어느 순간엔가 알곤이라는 메뉴가 핫해져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알곤이칼국수로 이름을 좀 날린 이 곳 신당동 하니칼국수의 맛을 처음 보는 기회라고 봐도 좋을듯 하다.
우선 잘익힌 칼국수부터 한입. 그 다음 국물도 한입.. 칼국수는 흔히 우리가 아는 칼국수가 맞다. 알탕국물은 시원한 맛보다는 살짝 묵직한 맛이 배가 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해물국물이 좀 시원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왠지 장칼국수를 한그릇 먹는 느낌이라고 봐도 될지 모를 정도의 묵직함과 해물의 시원한 맛이 섞여서 좀 더 감칠맛을 더하는 느낌이었다.
알곤이가 생각보다 낭낭하게 들어있었다. 일부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면 예전보다 칼국수의 양이나 알곤이의 양이 생각보다 많이 줄었다고 얘기하는 내용이 간혹 보이는데 양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양이 많을수 있으며, 양이 좀 많은 사람들은 적당하다고 느낄 수준인듯 했다.
그리고 모자라면 이렇게 밥도 무한리필이 가능해서 국물에 밥을 말아먹어도 충분치 않나 생각이 든다. 원래 필자는 국물에 밥 말아먹는걸 극도로 싫어하는데 이날만큼은 국물을 조금씩 떠서 밥 비벼먹는 목적으로 가져왔다.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국물의 묵직함.
그렇게 밥도 조금씩 해서 비벼먹고 국물 적셔서 밥도 좀 먹으니 이렇게 피니쉬샷을 날려버렸다. 칼국수나 알곤이 맛은 굉장히 괜찮았고 국물도 장칼국수 느낌에 묵직한 맛이라 나쁘지 않았다. 다만 알탕 특유의 시원한 맛 보다는 묵직한 국물의 맛인지라 시원한 맛을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국수가 들어가는 만큼 전분기 때문에 살짝 진한 느낌이 없지나마 있지만.. 남들이 맛집이라고 해도 내가 맛집이 아닐 수 있다. 필자는 나쁘지않게 맛있게 잘먹었다.
추워지는 현재의 날씨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이 하니 칼국수.. 비록 직접 찾아가지 못해도 먹는 방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