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명성에 대비하여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홍대입구역 홍대와
힙한거리의 연남동은 아직까지도
국내에 손꼽히는 일본라멘 맛집들이 모여있는
성지라고 할 수 있을듯 하다.
사실 그런면에 있어서 일부 일본라멘 전문점에
하소연을 하고 싶지만 국내의 일본라멘을
전문으로 식사하러 다니고 리뷰하는 사람들의
단합력이 좋은건지 아니면 조금 삐딱선을 탄건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본인이 좋아하는 맛집을 저격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당하기에 솔직히 무서운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정보를 얻으면 남들은 맛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를
만날 기회들이 꼭 있는데 이번 후기는
연남동의 힙한거리쪽이 아닌
연남동 주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골목쪽에 숨어있는
566라멘의 후기. 두번 다녀온 후기이다.
예나지금이나 달라진 것 없는
566라멘의 입구 모습.
사실 그 이전에는 무타히로가 자리잡았지만
어느샌가 몇년전부터 같은 계열의 566라멘이
자리를 잡고 운영하는것을 알 수 있다.
옛날 566라멘의 후기는 요기쪽.
https://m-nes.tistory.com/804
그리고 지금은 없어진 같은 자리의
무타히로의 후기는 요기쪽.
https://m-nes.tistory.com/778
예나 지금이나 다른것은 없지만
요 몇년전부터 시스템이 조금 바뀌어서
지금은 지난번의 후기에도 올렸던 매봉동 토리시오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중에 있다.
보통 기본적으로 66라멘이 베이스로
간혹 아부라소바나 특별한 메뉴가 나오는데
오늘 첫번째 메뉴는 바로 66 아부라소바로 선택.
두번째 메뉴는 아래에서 후기를 또 작성할 것이다.
지금은 은퇴하고 쉬는중인 아무로 나미에..
그리고 1990년대의 아이돌 D&D사진에
(사실 나도 모른다....)
헤이세이시대의 초창기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일본잡지 사진...
사실 일본라멘집이랍시고 쓸데없이 막 꾸민것보단
이렇게 별거 아닌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 맛을 낼수 있다는건 아주 잘하는 거 같다.
그렇잖아도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서 거주중인
일본인 아저씨도 이 이야기를 똑같이 하더라고.
(채널명: 일본 아저씨의 한국 노포 맛집)
동영상은 필자하고는 1도 관계없지만
그래도 재밌으니까 한번 올려본다.
여전히 분위기는 예전의 566라멘.
그리고 그 이전의 무타히로랑도 큰 차이는 없다.
좌석 배치나 그런거만 좀 바꼈을 뿐...
큰 차이는 없다.
아. 예전에는 취급하던 맥주를 이제는 취급안한다.
이건 참...슬프다...
라멘 먹으면서 마시는 맥주의 맛이
정말 끝장나는데 없으니 좀 아쉬울 따름...
아... 어쩌다 보니까 두번째 메뉴가
스포일러가 된듯한데 첫 방문은 원래대로
아부라소바였지만 두번째 메뉴는
한정 프로모션식으로
진행하는 니보시66라멘이다.
두번째 메뉴는 밑에서 따로
한번 더 얘기하겠지만
매일 하는 메뉴가 아닌 인스타그램에
따로 확인을 해야 알 수 있는 라멘이다.
그렇게 첫번째 방문했을 시 먹었던
566의 66아부라소바.
아부라소바는 말그대로 각종 맛기름과
그 매장만의 특색있는 맛을 첨가하는 방식인데
여기는 566라멘 만의 니보시향과 고기 기름맛이
같이 가미된듯한 느낌이다.
언뜻하게 보면 국물라멘처럼 보이지만
국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며
여기는 특이하게도 숙주를 많이 올려준다.
야생적으로 잘려져서 토핑된 챠슈.
그리고 와일드한 마늘과 세아부라.
수북히 쌓여져 있는 숙주와 양파.
약간 굵다고 느껴질 수 있는 면의 조합이다.
실제로 필자는 아부라 소바를 몇번 먹어본
기억이 없기 때문에 잘 몰랐으나 조금은 슴슴한
맛 때문에 츠케멘이나 진한 돈코츠 라멘을 좋아한다면
어딘가 모르게 심심하거나 평범하다고 느낄수도 있을듯 하다.
거 참... 챠슈만큼은 정말 와일드 하다 못해
박력 터질 정도의 맛이다.
아부라소바를 본토 맛으로 느껴보질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마제소바랑은 조금
다른 느낌인듯 하면서도 맛은 있지만
필자는 조금은 쏘쏘한 느낌때문에
원래 알고 있던 566라멘의 박력감이 없는건
아닐까라는 고민마저 했었다.
실제로 같은 계열의 라멘집인 토리시오는
지난번 츠케멘 맛을 봤을때 굉장히 터프한 맛으로
인상이 제대로 잡혔었는데 아부라소바라서 그런걸까..
그러다가 사실 그 전에 송파의 멘야호코리를
방문하려던 시기가 있었는데
오픈을 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곳에서 식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멘야호코리도 566라멘으로 와서 같이
영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느날..
그렇다. 갑작스러운 인스타그램 공지...
와일드한 니보시66라멘을 당일 한정 100개만
판다고 한다.
사실 라멘지로 스타일의 라멘을 하는 맛집이
이제는 씨가 말라서 없다고 봐야 하는데
마침내 먹어볼 기회가 생긴거나 마찬가지였다.
역시 이 날도 맥주는 취급을 안하고 있었다...
드디어 꽤 긴 시간 걸려서 나온 566의 시그니쳐 메뉴
니보시66라멘.
혹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멸치맛이 가미된 터프한 지로라멘.
지로리언으로 가기에는 한발짝 물러선듯 하지만
이거....아무리 봐도 굉장히 터프하고 와일드함의
볼륨감에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설명은 대략 요랬다.
면 240g , 스프 300cc , 차슈(많음)
멘마 2조각 , 야채마늘 마시마시,
세아부라 적당히 마시
........그렇다...진짜 지로 라멘이다.
7년전 도쿄에서 먹었던 그 지로라멘의 비주얼이
내 눈앞에서...
그것도 대한민국 서울 홍대 연남동에서 맞이했다.
심지어 주문할때 마일드와 와일드 중 선택하라고
얘기를 하는데 와일드도 굉장히 짜다고 한다.
마일드 선택으로 안정감있게 다가갔다.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감당 가능할려나? ㅋㅋㅋㅋㅋ
미친거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밖에 안나오네...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필자가 이날 억지로 다녀온 이유도
그냥 66 지로라멘이었다면 안갔겠지만
(사실 숙주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흥인 사람인지라..)
챠슈에 욕심도 없는 사람인데 니보시 이야기를 듣고
졸지에 진한 육수에 니보시... 맛이 없을수 없는 조화라고
생각도 하고 있었고 너무 추운 나머지 츠케멘 보다
따끈한 국물 라멘도 간만에 플렉스 하고 싶어서
이 날의 선택은 이랬던거 같다.
하....ㅋㅋㅋㅋㅋㅋ
숙주 양부터 이미 터프하다.
그리고 한움쿰 쥐어진 마늘 토핑...
그리고 군데군대 진득해 보이는 세아부라.
이건 진짜 챌린지급 라멘이다.
맛을 떠나서 남자들에게는 자존심이 걸리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하다.
승부욕 없는 필자로서는 그냥 맛있게 먹고
즐기고 오자라는 마인드인데 이건 진짜 좀 잘먹는
라멘 매니아들이라면 챌린지급이 될 수도 있을듯 하다.
챠슈 두께하며 양...그리고 굵은 면발...
터프하기 짝이 없는 진정한 지로 라멘.
하지만 맛이 없다면 안되겠지?
이 날의 니보시66라멘은 굉장히 만족했다.
아부라소바의 쏘쏘한 슴슴함의 실망감은
온데간데 없이 이정도면...아....적당...
아....아니다...
적당한게 아니라 그냥 찐하다.
굉장히 찐하다.
그리고 마일드한 맛을 선택했는데
굉장히 짭쪼름하다.
그냥 찐한 일본식 지로라멘 + 멸치맛 가미된
터프한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정말 양이 많았다.
간만에 챌린지 싫어하는 필자도
장시간에 걸쳐서 마라톤 하듯이 흡입했다.
면도 호로록...숙주 호로록...
그리고 짭쪼름하니 찌이이인한 스프 국물...
먹으면서 드는 생각이 딱 하나 있었다.
아나운서: この暑いときに暑いのがいいんですよご主人
(이 더운날에는 더운게 좋지요(혹은熱い의 뜨거운것))
사장: 冗談じゃないよ。暑い時は冷たいのだよ!
(농담하지마! 더울때는 차가운것이라고!)
일본에서는 지금도 회자되는 라멘지로 총본점의
아나운서와 주인장의 티키타카.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메뉴중 몇개가 있는데
바로 츠케멘과 라멘지로. 그리고 마제소바.
요 세가지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메뉴이다.
연남동 566라멘도 왜 이런 메뉴를 평소가 아닌
이 날 특별 프로모션식으로 해야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평소 사진으로만 보던 66라멘과는
차원이 다른 터프함은 몸을 힘겹게 하기 때문이다.
간만의 피니쉬 실패샷. 남겼다..............
솔직히 다 먹을 수 있었는데..
이날 너무 추워서 국물이 짠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먹을수 있겠다 싶었지만
양심상 국물과 야채 조금은 남겼다.
일명 인간미라고 해야할까....
사실 이틀 연속으로 2만보 이상 걷고
바쁘게 뛰다보니까 배고팠던것도 있었지만
내 몸이 괴로워 하겠구나 싶은 생각도 있었기에
양심삼 조금 남기고 시마이 했다.
염도가 높기도 하고 다음주에는 다른 일정때문에
당분간 몸매 유지를 해야할 일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아부라소바에서 음.... 평범했다...라는
생각은 제쳐두고 니보시66라멘의 파격적인
볼륨감과 양...그리고 염도 및 농도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레벨 수준의 맛에
필자는 정말 깜짝 놀랄 노자를 세번을 외친듯 하다.
토리시오도 이벤트성으로 츠케멘을 가끔 하니까
566라멘도 이제 츠케멘 좀 할때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그리고 캔맥주라도 같이 취급좀...)
여담이지만 주문 받아주는 사장님?
그분도 친절하지만 멘야호코리에서 오신듯한
사장님 또한 굉장히 호쾌한 미소를 짓고
장사하시는듯 해서 초창기 566와는 달리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는 생각이 든다.